이번에도 종업원지주회 '캐스팅보트' 역할 예상25일 일본롯데 주총 이어 27일 성년후견인 5차 공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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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 수사에 나선 가운데 오는 25일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열린다. 이미 두번이나 패한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검찰 수사를 비롯한 신격호 총괄회장의 입원 등 여러가지 변수가 승패를 가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은 각각 지난 16일과 12일 일본에 도착해 18일 롯데그룹 계열 롯데재단 주최 회의에 참석했다.

현재 롯데홀딩스 법적지분은 광윤사 28.1%, 종업원지주회 27.8%, 관계사 13.9%, 가족 13.6%, LSI 10.7%, 임원지주 6.0%로 구성돼 있다. 앞서 두번에 걸친 주주총회에서 광윤사는 신동주 전 부회장 쪽으로, 관계사및 임원지주회는 신동빈 회장의 편에 섰다.

법적지분 구조에서 우위를 차지한 신동빈 회장 측에서 경영권을 운영해 왔다. 이에 따라 이번 표대결 역시 열쇠를 쥐고 있는 종업원지주회가 '캐스팅보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빈 회장은 종업원지주회의 지지를 받고 있어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롯데그룹 한 관계자는 "지분 구조만 봤을때 종업원지주회가 지지하는 쪽이 유리하다"면서 "지난번과 마찬가지의 결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롯데 비자금 문제가 불거지자 신동주 전 부회장은 또 다시 '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이번 기회를 통해 경영권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 신동빈 경영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관계자와 주주들을 설득하고 나선 것이다. 앞선 두번과 달리 이번 주총 결과는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표 대결을 앞두고 검찰 수사와 신격호 총괄회장의 입원 등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신동빈 회장이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신동빈 해임하라" 신격호 지시서, 3R서 효력 발휘할까

검찰 수사가 롯데그룹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신격호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5차 심리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지정 여부는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 향방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오는 27일 서울가정법원에서 진행되는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5차 심리 결과에도 관련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 총괄회장 측이 정신감정을 대체할 자료를 새로 내놓을 경우 이를 받아들이거나 앞서 성년후견인을 신청한 여동생 신정숙씨가 제시한 신 총괄회장의 병원 진료 내역 등을 토대로 성년후견인 개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이 지정될 경우 신동빈 회장이나 신동주 전 부회장 모두 웃을 수만은 없는 입장이라는 게 재계의 전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격호 지시서가 인증을 받을 경우 주도권 판세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성년후견인 지정 5차 심리 재판 역시 경영권 분쟁의 핵심 사항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