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동차 수요 0.8%, 영국 4.3% 하락 전망"영국 판매 감소보다 엔고 따른 가격경쟁력 확보 주목해야"
  • ▲ 자료사진.ⓒ쌍용자동차
    ▲ 자료사진.ⓒ쌍용자동차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자동차 업계에 미칠 후폭풍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28일 자동차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의 자동차 시장인 유럽은 이번 브렉시트 여파로 경제 성장률 하락이 우려된다.


    자동차 수요전망기관인 LMC는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는 2018년 영국 자동차 수요가 40만대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은 유럽 내 2위 수요국으로, 현대·기아차는 영국에서만 지난해 각각 8만8000대, 7만8000대를 판매했다. 쌍용차도 6000여대를 수출했다.


    만약 영국의 수출 관세 10%가 부활할 경우 국내 업체들은 영국에 공장을 소유한 일본 자동차업체보다 가격경쟁력에서 뒤지게 된다.


    브렉시트는 유럽 전반에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릴 것이란 전망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영국의 EU 탈퇴로 유럽 자동차 수요는 0.8%, 영국은 4.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성장률 저하는 곧 자동차 수요 감소로 이어져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 수출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이 같은 부정적인 여파보다 환율 변동에 따른 이득이 더 크다는 전망도 있다. 영국과 유럽 자동차 수요 감소보다 달러 및 엔화 강세에 따른 반사이익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대·기아차는 유럽은 물론 북미 등 주요 시장에서 일본차와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데, 엔고가 이어지면 국산차의 가격경쟁력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자동차회사들은 엔저를 등에 업고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을 크게 높인 바 있다.

    또 브렉시트에 따른 관세는 2년 후부터 적용되고 그 안에 FTA 체결 등으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환율은 당장 영향을 미치는 것이어서, 현재 시점에서 국내 자동차 업계는 유리한 입장이라는 분석도 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일본업체간 경쟁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 원/엔 환율인데, 브렉시트 확정 직후 엔/달러 환율이 장중 99엔까지 폭락했다"며 "원/엔 환율은 이를 반영해 1170원까지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브렉시트로 인한 기축통화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 추가적인 원/엔 환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일본 자동차회사에 불리한 환율환경이, 현대기아차에는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달러와 엔화의 상승세는 환율 이익 민감도가 높은 현대 기아차에게 긍정적 이슈"라며 "현대차와 기아차의 환율 1% 변동 시 영업이익률은 각각 0.24%포인트, 0.39%포인트 개선돼 영업이익도 각각 4.3%, 9.0%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역으로 국내에 수입되는 BMW의 미니, 재규어, 랜드로버, 벤틀리, 롤스로이스, 닛산 캐시카이 등 영국산 차량에는 17%의 관세가 붙게된다. 재규어, 랜드로버, 미니 등은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로 향후 관세 여하에 따라 타격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