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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재건축 아파트 고분양가에 잇따라 제동을 걸면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가 등장해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
10일 현지 중개사무소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는 이달 들어 매매가 한건도 이뤄지고 있지 않다.
주공5단지 전용119㎡는 지난달 최고 15억5000만원까지 거래됐고 매물도 15억3000만∼15억5000만원 선에서 주를 이뤘다. 이달 들어서는 이보다 5000만원 낮은 매물이 등장했지만 매수자가 나타자고 있지 않다고 개업공인중개사는 설명했다.
전용112㎡도 지난달 14억원까지 계약이 진행됐다. 이달 들어서 2000만∼3000만원 정도 저렴한 매물이 나와도 매수자는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잠실 A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정부가 재건축 시장에 칼을 들면서 일단 관망해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 시장 가격상승을 이끌었던 강남구 개포주공도 매수문의가 실종됐다. 고점 시세대비 1000만∼2000만원 하락한 상태에다가 거래도 급감했다.
지난달 개포주공1단지 전용36㎡ 호가는 8억7000만원까지 형성됐다. 현재는 약 2000만원 정도 내려간 상태다. 전용49㎡도 11억2000만원에서 1000만원 떨어졌다.
B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고분양가 탓에 주공3단지 분양승인이 늦어지면서 집주인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매수세가 붙지 않으면 추가 가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동구 둔촌 주공 단지도 매수자 발길이 크게 줄었다. 호가도 1000만∼2000만원 빠지면서 거래가 실종됐다.
둔총동의 한 개업공인중개사는 "이달 거래는 시세보다 2000만원 낮은 가격에서 이뤄졌다"며 "투자자들은 일단 추이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