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행장 내년 3월 임기 마감…연말께 차기 행장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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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임기종료인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후임에 대한 설왕설래가 시작됐다. 당초 연말께나 차기 CEO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수은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설립 40년 만에 최초로 내부 출신 은행장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섞인 김칫국說이 돌고 있다.수출입은행은 지난 1976년 설립된 이래 내부 인사가 은행장으로 발탁된 적은 단 한차례도 없다. 산업은행 역시 1954년 설립 이후 내부 출신이 임명된 사례는 단 세 차례에 불과하다.국책은행의 최고경영책임자는 대부분 관료 혹은 정권에서 내려보낸 인사들로 채워졌다. 국책은행의 연쇄 낙하산 행렬은 자연스럽게 국책은행이 정권의 입맛대로 움직이는 결과를 냈다.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의 임기가 8개월이나 남았는데 내부 출신에 대한 기대감이 뒤따르는 최근 국책은행의 맏형 격인 산업은행의 대우조선 부실관리 사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 시절 산은은 대주주로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5조원대 분식회계를 적발하지 못했다. 또 홍 전 회장은 재임시절인 2013년과 2015년에 산업은행에 각각 순손실 1조4474억원, 1조8951억원을 안겼다.대통령인수위원회 출신인 홍 전 회장은 현 정권의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로 꼽힌다. 그는 2013년 국정감사에서 "제가 낙하산으로 왔기 때문에 오히려 부채가 없다"며 스스로 낙하산임을 인정했다.홍 전 회장은 올해 초 또 다시 낙하산으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로 옮겼으나 대우조선해양 책임론이 일자 돌연 자리에서 물러나 우리나라는 AIIB 부총재직을 날리게 됐다.현재 산업은행 회장인 이동걸 회장 역시 지난 대선 때 박 대통령이 이사로 있는 영남대 교수로 있으면서 박 후보자에 대한 금융인 지지선언을 주도한 이력이 있다.국책은행의 경우, 관료 출신들이 자리를 꿰차는 경우도 많았으나 세월호 사태 이후, 관피아(관료+마피아)에 등용에 제동이 걸리면서 내부 발탁론에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수출입은행의 경우, 지금껏 은행장이 연임된 적은 1997년 문헌상 은행장 뿐이라 교체 가능성이 높다.일각에서는 수은에서 내부 승진으로 신임 행장이 발탁될 경우 현재 부행장급의 임원진을 1순위로 보고 있다.다만 최근 감사원이 성동조선과 관련해 수주가이드라인 개정업무 태만으로 일부 임원에 대해 인사자료를 통보한 만큼 이들은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수출입은행의 현재 임원진은 이덕훈 은행장을 필두로 홍영표 수석부행장을 포함해 총 10명의 부행장을 두고 있다.최성환 건설플랜트금융본부 선임부행장, 김성택 경협총괄본부 선임부행장, 최성영 남북협력본부 부행장, 문준식 중소중견금융본부 부행장, 강승중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 신덕용 경영기획본부 부행장, 김영수 기업금융본부 부행장, 조규열 해양금융본부 부행장, 장영훈 경협사업본부 부행장이다.이외에도 공명재 감사 1인과 비상임이사로 사외이사를 2명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