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모두투어 등 "브라질 등 남미 여행 수요 변화 거의 없어"20시간 이상 소요되는 긴 비행시간과 불안정한 치안, 테러 위협, 지카 바이러스 위험 영향
  • ▲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뉴데일리경제DB
    ▲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뉴데일리경제DB

    2016 리우올림픽 개최국인 브라질이 지카 바이러스 위험과 테러 위협, 불편한 노선 등의 영향으로 여행업계가 기대했던 올림픽 특수는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 유명 축제나 스포츠 행사 등이 열릴 경우 여행업체들은 이와 접목한 관광 상품을 출시하거나 항공사의 경우 해당 지역의 항공편을 늘리기도 하지만 리우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은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국내 대형 여행업체들은 이구동성으로 "리우올림픽과 관련한 여행상품을 따로 출시하지 않았으며 올림픽 기간 동안 브라질이나 남미 여행 상품 수요에도 변화가 거의 없었다"면서 "지카 바이러스나 현지 치안도 문제지만 너무 긴 비행 시간이 큰 부담이 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대규모 행사가 있으면 각국의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대거 모여들기 때문에 현지 물가도 대폭 오르고 숙소를 잡기도 어려워 여행하기에 좋은 상황은 아니"라면서 "브라질로 가는 직항 노선도 많지 않고 비행 시간이 20시간이 넘게 걸리다보니 올림픽을 즐기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모두투어 측은 "브라질 등 중남미 여행 상품의 경우 원래 모객 자체가 많지 않았고 올림픽을 즐기려는 여행객들은 패키지보다는 개별적으로 항공이나 숙소를 잡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라면서 "가까운 동남아나 비행기 노선이 많은 미주, 유럽이었다면 올림픽 관련 상품이 많이 나왔을수도 있지만 브라질 여행 수요는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에서 브라질로 가는 국적항공사의 직항은 인천에서 상파울루로 가는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그마저도 주 3회 운영에 LA를 경유해야 하며 비행 시간은 약 28시간이 소요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 성수기인 여름 방학 시즌인 만큼 단순히 올림픽을 보기 위해 브라질을 찾는 관광객은 극히 드물 것"이라면서 "브라질은 물가도 비싸고 치안도 좋지 않은데다 지카 바이러스 위험도 있어 큰 여행 수요를 만들어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브라질 현지에서도 리우올림픽 입장권 판매나 호텔, 항공권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현재 리우올림픽 전체 입장권 가운데 약 80%만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