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로 '휘청'…"오너 일가 경영 관여 없이 않고 상반기만 20억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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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그룹 전체가 검찰 수사 등으로 '휘청'이는 가운데, 신격호 총괄회장 등 오너 일가는 경영 일선에 관여하지 않고도 올 상반기만 20억원이 넘는 보수를 챙겨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17일 반기보고서를 공시해 자사 상근 등기임원(대표이사)인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올 상반기 총 8억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현재 신 총괄회장의 정신 건강은 법정에서 후견인(법정대리인) 지정에 대한 필요성까지 논의될 만큼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10월 소공동 롯데호텔 내 집무실 관할권이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 넘어간 뒤, 롯데그룹 계열사 어느 곳에서도 업무보고를 받지 않고 있었다. 그럼에도 신 총괄회장은 작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었다.

    더욱이 현재 최악의 실적 부진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롯데쇼핑의 현 상황이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신 총괄회장의 대표이사직 유지 및 급여 지급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롯데쇼핑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3천7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감소했다. 매출 증가율은 2.3%에 불과한 수준이다. 롯데마트는 올 2분기에만 6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롯데쇼핑의 등기 임원인 신동빈 회장과 이인원 부회장 등은 올 상반기 각각 6억2500만원, 5억12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현재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을 받고 구속 수감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도 올 상반기 약 13억원의 급여를 지급받았다.

    지난 16일 호텔롯데의 반기보고서에는 비상근 등기임원인 신 이사장이 상반기에만 급여 8억5000만원, 상여금 4억9600만원 등 총 12억46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앞서 신 이사장은 지난해 호텔롯데 22억6800만원, 롯데쇼핑 5억원 등 총 27억6800만원의 급여를 지급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