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러시아 부진 속 점유율 높이기 전략 '눈길'아이오닉·니로, 하반기 유럽 친환경차 시장 진출
  • ▲ 현대·기아차 서울 양재동 사옥.ⓒ뉴데일리경제
    ▲ 현대·기아차 서울 양재동 사옥.ⓒ뉴데일리경제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틈새를 노린 현대·기아차의 해외판매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인도, 브라질, 호주, 이스라엘 등 세계 각지에서 베스트셀링카를 차지하는 등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우선 인도에서는 현대차의 소형 SUV 크레타가 인기다. 올 상반기에만 총 4만5605대 판매되며 전체 RV 차종 판매 1위를 기록했다.


    그 결과 시장점유율 17.3%를 달성하며 전체 판매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일본 스즈키와 인도기업 마루티의 합작회사인 스즈키마루티(46.5%)이다.


    현대차의 인도 판매가 이목을 끄는 것은 토요타, GM,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가 마이너스 성장한 데 반해 현대차는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기아차도 인도 현지 생산공장 설립을 검토하는 등 글로벌 5위 규모로 성장한 인도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반면 토요타와 폭스바겐은 인도의 디젤 판매 금지 조치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GM은 신차 출시 및 투자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는 등 시장에서 발을 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차는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시장점유율 14.3%(2만3714대)로 판매 1위를 기록했다. 기아차도 12.7%(2만936대)의 점유율을 보이며 2위를 차지했다.


    베스트셀링카는 기아차의 모닝(현지명 피칸토)이 차지했고, 이어 스포티지와 현대차 투싼이 2, 3위를 기록했다.

  • ▲ i30ⓒ현대차
    ▲ i30ⓒ현대차


    현대차의 질주는 호주에서도 이어졌다. 한국 차로는 처음으로 i30가 올 상반기 베스트셀링카로 뽑혔다.


    준중형 해치백인 i30는 상반기에 호주에서만 2만1171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올해 투싼을 추가하는 등 호주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상반기 현대차의 호주 판매는 총 5만4350대로 완성차 브랜드 중 3위를 차지했다. 


    최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방문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한 러시아에서도 현대차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 상반기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는 현대차의 현지전략 모델인 쏠라리스다. 4만5930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된다. 부동의 1위인 러시아 브랜드 라다의 그란타를 추월한 것이어서 더 의미가 있다. 3위는 기아차의 전략 차종인 리오가 차지했다.


    러시아는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일부 글로벌 메이커들이 공장 폐쇄, 감원 등 철수 움짐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오히려 크레타를 추가하는 등 신차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를 통해 향후 러시아 시장이 회복됐을 때 시장을 주도하는 메이커로 자리를 다져놓을 심산이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러시아 시장 점유율 20.3%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러시아 공장에서 크레타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현대자동차그룹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러시아 공장에서 크레타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현대자동차그룹


    경기침체에 빠져있는 브라질에서도 현대차는 현지전략 차량인 HB20 시리즈를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HB20 시리즈는 올 상반기 브라질에서 7만8901대 판매되며 GM 오닉스를 제치고 판매 1위를 차지했다. HB20이 5만5922대, HB20S가 2만2979대 판매됐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신흥국과 미국·중국·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판매 역량을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


    현대차는 러시아에서 크레타 공급을 시작했고 미국에서는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현대차의 인기차종인 신형 i30 출시가 예정돼 있다.

    기아차는 중국에서 신차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 K2 풀체인지 등 기존 전략차종들의 판매 회복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또 유럽에 K5 스포츠웨건도 내놓을 계획이다.


    여기에 현대·기아차는 아이오닉, 니로,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을 유럽에 선보이며 친환경차 시장을 두드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