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집중 공략 국가로 선정… 하노이에 법인 설립팝업스토어, 전용 제품 출시 등 브랜드력 확대에 초점한국식 프랜차이즈 식당 '진로포차' 런칭 계획
  • ▲ 하이트진로 하노이 기자간담회에서 김인규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있다. ⓒ하이트진로
    ▲ 하이트진로 하노이 기자간담회에서 김인규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있다. ⓒ하이트진로

    [베트남 하노이=김수경 기자] 하이트진로가 베트남에 5번째 해외 법인을 설립하고 '소주'를 앞세워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주류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도차이나 벨트 내 제 1 집중 공략 국가로 베트남을 선정하고 지난 3월 수도 하노이에 법인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 인도차이나 벨트 주요 국가들로의 소주 수출이 최근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하고 동남아 지역을 기반으로 소주 세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베트남은 지난 1968년 우리 회사의 첫 제품을 수출한 나라로 상당히 인연이 깊다"면서 "베트남을 중심으로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향후 아프리카, 중동, 남미 시장도 개척해 오는 2024년까지 해외 매출 53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오는 2024년은 하이트진로가 대한민국 주류회사 최초로 100년을 맞이하게 되는 뜻깊은 해"라면서 "국내 주류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것은 물론 해외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글로벌 주류기업으로서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베트남을 포함해 동남아 시장에서 한류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면서 "1차 한류가 드라마, 2차 한류가 케이팝이었다면 최근 한국 음식과 주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만큼 소주로 3차 한류를 이어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 ▲ 베트남 수도 하노이 시내 롱비엔 지역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서 베트남 소비자들이 참이슬과 진로24를 살펴보고 있다. ⓒ하이트진로
    ▲ 베트남 수도 하노이 시내 롱비엔 지역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서 베트남 소비자들이 참이슬과 진로24를 살펴보고 있다.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제1 집중국으로 선택한 베트남은 지난 2010년 이후 연 경제 성장률이 6%를 상회하며 세계 경제 성장률 대비 2배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적극적인 외국 자본 유치로 안정적인 고성장 경제 기반도 갖췄다.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주류 시장 역시 동반 성장 추세를 보이는데다 국영 주류기업의 독점 체제에서 해외 주류기업 등 다자간의 경쟁구도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어 하이트진로 측은 베트남 시장 진입 및 확장의 적기로 판단했다. 

    베트남은 고도주 원샷(one shot) 문화가 형성돼 있어 참이슬 등 한국소주의 시장 진입이 용이한것으로 평가 받는다. 또 한류 열풍으로 한국 주류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장 상무는 "베트남 증류주 시장은 최근 5년간 17% 이상 성장하며 전체 주류 시장의 6.5% 대비 3배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면서 "당사 판매율 역시 지난 5년간 연평균 약 25%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 연도별 동남아시아 수출실적 및 전년대비 신장률. ⓒ하이트진로
    ▲ 연도별 동남아시아 수출실적 및 전년대비 신장률. ⓒ하이트진로


    베트남뿐만 아니라 올해 상반기 하이트진로의 동남아시아 수출실적은 694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성장했다. 연간 수출실적은 31.6% 늘어난 1705만 달러로 전망된다.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은 2011년 이후 26.9%, 41.3%, 31.6%, 106.6%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황 상무는 이어 "베트남은 젊은 층이 주요 주류 소비층으로 이들은 한류에 열광하고 한국 상품과 문화에 익숙하며 소주에 대한 인지도도 비교적 높은 편으로 장기 소비주체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시장"이라면서 "최근에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증대되면서 여성의 주류 소비가 늘고, 품질을 중요시 하는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소주에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트진로는 앞으로 하노이 법인을 통해 한류 드라마 협찬, 한국형 프랜차이즈로 유통망을 확대하는 등 현지인 대상 영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 2020년까지 브랜드 인지도는 70% 이상, 한국소주시장 내 점유율은 80% 수준으로 증대하고 현재 1% 의 증류주 시장 내 점유율도 7%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프레시'와 '진로24', 최근 선보인 '자몽에이슬' 외에 알코올 도수 19.9%의 베트남 전용 '참이슬 클래식'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또 한국형 음주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이다. 향후 팝업 스토어 진행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이트진로 주류를 전용 판매하는 한국식 프랜차이즈 식당인 '진로포차'를 론칭한다. 2017년 1호점을 오픈한 후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화해 2020년에는 1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내 안정적인 판매망이 구축되면 현지 생산이나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 주문자상표부착상품(OEM) 등 현지화에도 박차를 가해 증류주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이날 창립 100주년 프로젝트 일환으로 '글로벌 비전 2024'를 선포하고 글로벌 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하이트'와 '진로' 두 가지 주종을 중심으로 2024년까지 현재의 4.5배 성장을 목표로 설정하고 각 주종별 시장에 맞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 ▲ 베트남 수도 하노이 롱비엔 지역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서 젊은 여성 소비자가 한국소주(자몽에이슬)를 고르고 있다. ⓒ하이트진로
    ▲ 베트남 수도 하노이 롱비엔 지역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서 젊은 여성 소비자가 한국소주(자몽에이슬)를 고르고 있다. ⓒ하이트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