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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자회사인 SK텔레콤과 SK㈜C&C가 각각 인공지능 서비스인 '누구'와 '에이브릴'을 내놓으며, 형제간 AI 사업 경쟁이 치열하다.
'에이브릴'의 추진 방향은 B2B(기업간의 거래), '누구'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각기 다른 노선을 타고 있는 모습이다.
양사는 "현재 AI 사업이 각 사별로 따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향후 서로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입장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지붕 '형제' 관계라 할 수 있는 SK텔레콤과 SK㈜C&C가 인공지능 서비스를 각각 내놓고, 서로 다른 타켓층을 공략해 관련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먼저 SK텔레콤의 '누구'는 고객(end user) 중심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자연어 인식 기술을 적용, 디바이스 및 서비스를 기획·구현했다.
실제 '누구'는 고객이 원하는 바를 파악 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스마트홈 등과 연동 ▲조명, 제습기, 플러그, TV 등 가전기기 제어 ▲음악 추천 및 자동 재생 ▲날씨, 일정 등 정보 안내 ▲스마트폰 위치 찾기 등 다양한 정보와 편의를 제공한다.
또한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및 인공지능 플랫폼의 업그레이드만으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어,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요구사항을 단시간 내 반영할 수 있는 것이 큰 강점이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인터넷 쇼핑, 배달 음식 주문 등 커머스 ▲T맵 연계 실시간 빠른 경로 안내, 간편 지식 검색 등 생활 정보 ▲인터넷라디오 재생, 뉴스·구연동화 낭독과 같은 미디어 등 고객 선호에 맞춘 다양한 기능을 순차적으로 반영,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누구'와 연동된 첫 전용 기기로 스피커를 선택하며, 가정용 기기로 고객 생활 전반에 새로운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이에 앞서 출시된 SK㈜C&C의 '에이브릴'은 기업 및 벤쳐 등 서비스를 제공 및 개발하는 곳에 초점을 맞춰 개발되고 있다.
특히 자연어 인식은 물론, 다양한 개방형 API(음성, text 등)을 통해 디바이스와 애플리케이션 등을 전문가 영역에 가깝게 제공하고 있다. 일례로 '누구'는 정해진 범위 내 코멘트만 인식하게 설정돼 있는 반면, '에이브릴'은 왓슨의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전문적 사업 영역의 자연어 등 고객과 다양한 의사소통을 이어갈 수 있다.
에이브릴은 영어 뿐 아니라 왓슨의 글로벌 파트너를 통해 다양한 언어(일어, 스페인어 外)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SK㈜C&C는 판교 클라우드 센터 내 '클라우드 제트(Cloud Z)'라 명명한 클라우드 서비스 브랜드를 오픈하는 등 인공지능 기반 사업에도 '괄목성대'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은 클라우드 내 데이터가 축적됨에 따라 알고리즘도 훨씬 더 정교해지기 때문에, 클라우드 센터 구축은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산업 생태계 조성에 필수 요소로 꼽히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전 세계 인공지능 시장규모가 1270억 달러(약 150조 5000억원)에서 2017년 1650억 달러(약 195조 6000억원)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며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다양한 시도를 보이고 있는 SK텔레콤과 SK㈜C&C의 'AI' 성장 가능성은 앞으로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각사 별로 인공지능 서비스 대상에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어느 인공지능 서비스가 더 진화되고 더 뒤쳐진다고 구별하기엔 어렵다"며 "현재 AI 사업이 각 사별로 따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향후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