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베트남 하노이에 사무소 설립, 첫 인연2015년 5월 대표법인 '포스코베트남홀딩스' 설립
  • ▲ 포스코건설이 베트남에 건설한 신도시 사업인 스플랜도라.ⓒ뉴데일리
    ▲ 포스코건설이 베트남에 건설한 신도시 사업인 스플랜도라.ⓒ뉴데일리

     

    포스코그룹이 1990년대 초반부터 베트남에 진출해 현재 철강 6개 법인을 비롯해 총 12개 법인과 2개 사무소를 운영하면서 현지 그룹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5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베트남에는 철강을 비롯해 무역, 건설, 에너지, ICT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포스코 계열사가 진출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포스코와 베트남의 인연은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우리나라와 베트남 간에 공식 외교관계가 수립(1992년 수교)되기 전인 1991년 포스코는 베트남에 하노이 사무소를 설립했다. 이후 1992년 4월 호치민에 최초의 합작법인인 POSVINA를 시작으로 철강 및 건설, 무역, IT 사업 등에 진출해 지금까지 약 20억 달러(약 2조2000억원)를 투자했다.

     

    현재 포스코그룹은 베트남에 12개 법인 및 2개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법인으로는 대표법인, 철강 6개사(생산법인 4개, 가공센터 2개), 건설 2개사(포스코건설), 무역, 에너지, ICT 각각 1개사가 있다. 사무소는 포스코건설 하노이 사무소와 포스코A&C 하노이 사무소가 있다.

     

    철강 법인으로는 △POSCO-Vietnam(냉연제품 생산법인) △POSCO-SSVINA(형강·철근 생산법인) △POSCO-VST(스테인리스냉연 생산법인) △VPS(철근·선재 생산법인) △POSCO-VHPC(냉연·스테인리스 가공센터) △POSCO-VNPC(냉연제품 가공센터) 등 총 6개를 운영 중이다.

     

    이들 12개 법인 및 2개 사무소는 베트남 내에서 포스코그룹사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베트남 내 그룹사간 시너지를 체계적으로 제고하고, 베트남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5월 포스코베트남홀딩스(POSCO Vietnam Holdings)라는 대표법인을 설립했다. 포스코베트남홀딩스는 베트남 내 대외업무 및 지역 CSR 활동 지원 등 포스코그룹 이미지 개선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1일 현지에서 만난 김선원 포스코베트남홀딩스 법인장은 “한국인 4명이 대관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며 “사업 및 영리목적 이외에 베트남과 국가적 동반자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본격적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계열사와 협업해 그룹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1990년대 초부터 베트남에 진출해, 성장하는 베트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냉연, 선재, 형강, 철근, 스테인리스 등의 철강 사업을 추진해 왔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베트남은 경제발전 가속화와 베트남 정부의 제조업 육성정책에 힘입어 건설·자동차·가전·조선 등 고급 철강을 필요로 하는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고급 철강제품의 수요가 증가했다.

     

    이에 포스코는 2009년 베트남 경제도시 호치민에서 동남쪽으로 약 80km 떨어진 붕따우성에 최신 설비를 갖춘 연산 120만톤 규모의 동남아 최대 냉연공장을 준공했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동남아 주요 국가를 잇는 견고한 철강 생산·판매 벨트를 구축했다. 베트남에서 생산된 고급 냉연제품을 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전역에 공급해 오고 있다.

     

    포스코는 베트남 냉연공장 가동에 앞서, 2008년에는 베트남 남부 지역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수요기반 확보를 위해 호치민 인근 동나이성에 POSCO-VHPC 가공센터를 준공했다. 2009년에는 베트남 북부 지역 판매·물류 거점 확보를 위해 일본 철강업체 메탈원이 보유한 일본계 가공센터 하모스 지분을 인수해 하노이 인근 하이즈엉성에 POSCO-VNPC가공센터를 설립했다.

     

    포스코는 남부와 북부의 가공센터를 통해 판매, 가공, 물류 등의 토탈솔루션을 베트남 고객사들에게 제공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인 가공 서비스와 고객 밀착형 마케팅을 펼쳐 고객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해 오고 있다.

     

    이외에도 포스코는 동남아 스테인리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009년 베트남 로컬 냉연밀인 연산 8만5000톤 규모의 ASC를 인수해 POSCO-VST를 설립했다. 인수 후 증설투자를 통해 POSCO-VST의 생산규모를 연산 23만5000톤 규모로 끌어올렸다.

     

    베트남과 태국은 동남아 스테인리스 냉연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양대 시장이다. 고품질, 고기능 강종의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어 포스코는 POSCO-VST를 동남아 스테인리스 냉연시장 핵심 전략거점으로 육성해 오고 있다.

     

    또 베트남 북부지역 하이퐁에 자리 잡은 VPS는 1995년부터 철근과 선재 20만톤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준공한 POSCO-SSVINA는 연산 100만톤의 형강 및 철근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철강사업 이외에도 안카잉 스플랜도라(Splendora) 신도시 개발, 하노이시 광역도시계획 수립, 항만∙도로 건설 등 각종 건설사업, 베트남 최초의 외자 IPP(Independent Power Plant)사업인 몽즈엉Ⅱ(Mong DuongⅡ)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등 에너지, 무역 분야까지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다.

     

    특히 스플랜도라가 눈에 띈다. 스플랜도라는 북안카잉 지역에 부지 264ha(약 80만평)에 주거 6196세대, 업무 및 상업시설 약 37만㎡를 건립하는 신도시 프로젝트다. 여기에 인프라시설, 관공서, 중앙공원, 국제학교, 녹지 등도 포함됐다.

     

    사업기간은 2006년~2055년까지이고, 공사는 2009년~2029년까지이다. 총 5단계로 현재 1단계를 마치고, 2단계를 준비 중이다. 포스코건설과 현지 업체인 비나코넥스가 각각 50%의 지분을 투자해 신도시 개발 시행 법인을 만들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베트남에는 현재 4600여개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고, 누적투자 금액이 460억 달러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