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봉·판피린큐 등 일반의약품 대형품목화에 노력…"홍보 및 마케팅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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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이 일반의약품(OTC)의 왕좌를 되찾기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일반의약품은 의사 처방 없이 약국 등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의약품을 말한다.
동아제약은 지난 2011년까지만 해도 자양강장제 '박카스' 매출이 1501억원을 돌파하면서 일반의약품의 왕좌를 수성했으나 의약외품으로 전환되면서 OTC 왕좌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국내 일반의약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일단 리딩품목으로 자리잡으면 안정적인 수입창출원이 될 수 있는 만큼 동아제약은 일반의약품 왕좌 재탈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 의약품 리서치 전문업체 'IMS'에 따르면 2015년 국내 일반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2조70억원으로 해마다 5%씩 성장하고 있다. 일반의약품 판매가 많아지면 소비자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심어질 수 있다는 특징도 있어 제약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새로운 일반의약품 선택…시장 개척·차별화로 우위 선점할 것동아제약은 올해 안구세정제 '아이봉', 벌레물림치료제 '이치벤', 어린이 해열제 '챔프 시럽' 등 일반의약품 3가지 품목을 새롭게 소개하면서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도약에 나섰다.
그 중에서도 동아제약이 야심차게 국내 시장에 선보인 제품은 아이봉이다. 올 상반기에만 18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면서 안구세정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안구세정제 시장은 국내에 아직 없던 미개척 분야로 시장을 넓히기도, 점유율을 확대하기도 편리하다는 게 동아제약의 분석이다.
아이봉은 지난 3월 약국 등의 채널에 판매를 시작한지 불과 4개월만에 매출액 18억원을 달성했다.
아이봉은 동아제약이 국내에 런칭하기 전에 이미 널리 알려진 제품으로 앞으로 성장폭이 클 것이라는 예측이다. 동아제약은 올해 아이봉 판매액을 50억으로 설정했다. TV광고 및 대학생 마케터 모집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아이봉을 도입하기 전 국내에서 시장조사한 결과 이미 일본여행 시 필수 쇼핑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것을 확인했다"며 "아이봉 인지도가 높은 상태에서 판매를 시작한 만큼 국내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강조한다면 대형품목으로 자리잡기 쉬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봉은 2013년 기준 일본 안구세정제 시장 전체 규모 700억원 중 4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리딩품목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급증하는 가을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어 매출액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이치벤을 발매하면서 제품 표면을 야광으로 적용하는 등 야외활동에 적합하도록 차별화를 뒀으며 챔프 시럽 패키지를 리뉴얼하는 등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선전하기 위한 노력을 가하고 있다.
△일반의약품 리딩품목 집중…'추억 마케팅'으로 시장입지 공고
동아제약은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리딩품목에 대해서는 시장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게 할 계획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박카스 등 리딩품목이 의약외품으로 전환되면서 동아쏘시오홀딩스 총 매출에서 일반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액상감기치료제 '판피린 큐'등의 선전으로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매출을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감기 조심하세요'라는 광고멘트로 유명세를 탄 '판피린 큐'는 50여년 넘게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효자 상품이다. 말 그대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제품이다.
동아제약 측에 따르면 2014년 판피린 큐의 총 매출 294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60%를 차지했다. 2016년 상반기 매출은 138억원이며 올해 매출 300억원을 목표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계획 중이다.
동아제약은 '감기 조심하세요' 광고멘트를 이용한 라디오 광고를 통해 소비자의 향수를 자극해 광고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판피린 큐 출시 후 55년 동안 똑같은 광고멘트를 고수하는 것은 중장년층에는 옛추억을 떠오르게 하면서 10,20대에게는 새로움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동아쏘시오홀딩스 그룹의 미래를 더욱 탄탄히 하기 위해 대형품목은 더욱 입지를 공고히 하고, 새로운 품목을 도입하면서 리딩품목 종류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일반의약품은 정부 정책 등의 이슈에 영향 없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소수의 히트 상품으로 그룹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으므로 더 다양한 대형품목을 발굴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동아쏘시오홀딩스그룹에서 일반의약품 판매를 담당하는 자회사인 동아제약이 그룹의 주춧돌 역할을 충실히 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