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노선·터미널·선박 등 알짜 자산 모두 검토"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지분 인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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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한진해운 알짜 매물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18일 해운업계 및 현대상선 채권단 등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오는 28일 마감되는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한다.미주노선은 한진해운이 매년 3조에서 4조원의 매출을 올리던 핵심 노선으로, 시장 점유율 7% 세계 6위에 올라있다.이렇다보니 현대상선을 비롯해 해외선사들까지 일찌감치 군침을 흘리고 있다.하지만 현대상선은 예비 입찰에 참여하지만 실사 기간에 한진해운 미주 노선 인수가 경쟁력 강화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 본 후 본입찰에 참여할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어디까지나 법정관리 전 가치평가라는 점에서 신중하겠다는 게 현대상선 측 설명이다.현대상선은 미주 노선 뿐만 아니라 다른 매물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터미널 인수다.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이 매물로 내놓은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자금 확보를 위해 알헤시라스 터미널 지분 100%를 IBK투자증권 측에 약 1461억 원에 매각했고, 이 중 일부인 25% 지분을 다시 사서 현재 터미널 운영권을 가지고 있다.현대상선은 전용 터미널 확보해서 경쟁력 강화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전용터미널이 있으면 하역 작업에서 보다 수월하기 때문에 외국선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현재 현대상선이 운용 중인 국내외 터미널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LA CUT, 미국 워싱턴 주 타코마 WUT, 대만 가오슝 KHT 등을 확보 중이다.현대상선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자산 매각은 어느 하나에 국한해서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각도로 검토 중에 있다"며 "노선 뿐만 아니라 터미널, 선박 등 다양한 분야를 들여다 보고 있다"고 말했다.현대상선은 한진해운 매물 가운데 1만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이상 대형 선박도 검토 중에 있다. 현대상선이 보유한 1만 TEU급 이상 선박은 총 16척에 불과하기 때문에 1만 TEU급 이상 선박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알짜 자산을 통해 현대상선이 국적선사로써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현대상선이 해외 선사들과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한진해운 자산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한편 법원은 오는 28일까지 한진해운 미주노선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받은 뒤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는 기업에 한해 예비 실사를 하도록 할 방침이다. 본입찰은 다음달 7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