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부자재 협력사 구입 단가 보상 등 파격적 보상안 제시"타제품 물량 배정 등 별도 대책안 마련…신속한 마무리 집중"


  • "삼성은 과거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협력사들의 부품 재고 문제를 해결해왔다. 갤럭시 S5와 S6가 부진할 때는 보급형 모델을 출시해 재고 부품을 납품할 수 있도록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내린 통 큰 결정에 고맙게 생각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어려움에 빠진 협력사 구제에 나섰다. 전체 보상액은 약 2000~3000억원 정도로 예상되지만 중단된 생산계획을 감안할 때 최대 1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갤노트7 단종 사태로 어려움에 처한 협력사들의 재고 전액을 보상하고 다른 스마트폰의 제조물량을 배정하는 내용의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협력사별 보유 재고를 파악해 이달 말부터 보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거래하는1차 협력사는 70여 개로 2·3차를 포함하면 10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협력사에 갤노트7 생산 중단 결정과 주문 물량에 대한 대금 지급을 통보했다. 협력사 한 관계자는 "보상 범위와 규모가 정해지지 않아 공식 입장을 받지 못했을 뿐 완제품와 반제품에 대한 보상을 약속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1차 협력사를 중심으로 재고 부품 파악을 벌였고 13일 협력사 보상액이 포함된 기회손실을 발표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갤노트7 단종으로 추정되는 직접 비용은 3분기 실적에 모두 반영했지만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까지 판매 실기에 따른 부정적 손익 영향이 예상된다"며 "올해 4분기 약 2조원 중반, 내년 1분기 약 1조원 등 3조원 중반의 기회손실이 발생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지급할 재고 부품 보상액이 최소 2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부자재 보상을 약속한 만큼 보상액은 유동적일 수 있다는 평가다. 

    삼성이 다른 스마트폰 물량 배정 등 별도의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어 협력사의 경영 부담은 빠른 속도로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오는 21일 열리는 워크샵에서 삼성이 더 구체화된 보상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돼 협력사 관계자들의 관심이 높다.

    박종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구매팀장(부사장)은 "갤노트7 단종으로 협력사에 심려를 끼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협력사의 어려움을 최대한 덜기 위해 보상을 신속하게 완료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