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합병, 불공정 거래 가능성 등 정부 승인까지 '험로'… "중간 좌초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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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이동통신사 에이티앤티(AT&T)가 타임워너(Time Warner Inc.)를 97조에 인수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23일 업계는 에이티앤티가 타임워너를 인수한다는 해외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초대형 통신-미디어 융합 기업의 탄생이 임박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이동통신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에이티앤티가 영화사 워너브라더스(Warnerbros.) 주간지 타임(TIME). 뉴스전문 방송 CNN(cable news network) 등을 보유한 미디어 기업인 타임워너를 97조원에 인수한다는 내용의 보도는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과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 등 공신력을 가진 다수의 언론에서 다뤄지고 있다.

에이티앤티가 타임워너 인수에 성공할 경우 유선과 무선전화, 인터넷 등의 통신망사업과 더불어 방송, 영화, 언론 등의 미디어산업까지 진출하게 된다. 

주식 시장에서 평가되는 에이티앤티의 가치는 250조원 이상이고 타임워너는 80조원이 조금 넘는다. 두 회사의 결합이 투자자들에게는 긍정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설이 알려지면서 두 회사의 가치는 모두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예상 인수액이 97조에 이르고 있지만 에이티앤티가 보유한 현금은 8조원 수준에 머물고 있고 추가 대출을 하기에도 현재 빚이 136조원에 달해 신용등급 하락을 피할 수 없는 상태다.

무리한 인수 과정과 더불어 미국이 두 기업의 합병을 승인할 것인지도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경쟁 제한을 우려한 당국이 승인을 불허할 수도 있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통신사인 SK텔레콤이 방송사업자인 CJ헬로비전 &A를 공공성과 공익성 저해와 절차상의 문제로 정부가 반대한 바 있다.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떠오르고 있는 도날드 트럼프(Donald Trump) 역시 에이티앤티와 타임워너의 합병을 공식적인 반대하고 있다.
그는 "미디어 공룡의 탄생은 민주주의의 독이다"라고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