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음료로 주로 즐기는 콜드브루, 따뜻하게 마시는 '레드' 선봬업계 "따뜻하게 마시는 콜드브루, 들어본 적 없어" vs "취향과 기호의 차이일뿐"한국야쿠르트 "레드 출시로 따뜻한 콜드브루 확산 기대"
  • ▲ 콜드브루 by 바빈스키 레드. ⓒ한국야쿠르트
    ▲ 콜드브루 by 바빈스키 레드. ⓒ한국야쿠르트

    "콜드브루를 뜨겁게 마신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는 올 초 선보인 '콜드브루 by 찰스 바빈스키'가 기대 이상의 뜨거운 반응을 얻자 후속 제품으로 동절기를 맞아 따뜻하게 마실 수 있는 액상스틱형 '콜드브루 by 바빈스키 레드(이하 콜드브루 레드)'를 내놨다. 

    제품명에 '차갑다'는 의미의 '콜드'가 들어간 만큼 '콜드브루'는 아이스 음료로 즐기는게 일반적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이를 따뜻하게 마시는 새로운 음용법을 제시하면서 '콜드브루' 열풍을 계속 이어간다는 전략이지만 커피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의 연구원은 "에스프레소는 고온·고압을 가해 커피 원액을 뽑아내는 방식이라면 콜드브루는 차가운 물로 원액을 뽑아내 보통 아이스로 많이 즐기는 음료"라면서 "콜드브루를 뜨거운 음료로 마신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고 마셔본 적도 없다"는 의견을 전했다.

    찬물에서 추출한 콜드브루는 원두 본연의 산미와 단맛을 더 살리기 위한 추출법으로 고유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차가운 커피로만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국야쿠르트 콜드브루가 여름철에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으면서 상당히 팔려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겨울철 수요가 줄면 야쿠르트 입장에서는 이를 만회해야 하는데 브랜드 인지도가 강력한 '콜드브루'를 버릴 수 없어 고심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커피 맛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 의견도 있었다.

    한 커피업체 연구원은 "커피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여럿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콜드브루를 따뜻하게 마시는 것은 새로운 시도로 볼 수 있다"면서 "먹는 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 취향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입맛에만 맞다면 뜨거운 콜드브루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전문가도 "에스프레소가 뜨거운 물에 추출되지만 따뜻한 음료와 아이스로 다 즐길 수 있듯이 콜드브루도 추출을 찬물로 장시간 했을뿐 경계없이 기호에 맞게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올 초 콜드브루를 선보일 때부터 따뜻하게 마실 수 있는 제품 출시도 동시에 고민했다"면서 "콜드브루는 커피 원액 추출 방식일 뿐이지 차갑게 마시거나 따뜻하게 마시는 것은 취향과 기호의 차이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따뜻한 음료에 어울리도록 기존 콜드브루 원두와 차별화를 둬 신맛 보다는 구수한 맛에 집중하고 액상 스틱형임에도 20일 내 냉장 유통을 갖춰 신선한 맛 유지에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한국야쿠르트 콜드브루가 국내 시장에 콜드브루라는 음료를 대중화시키는데 앞장선 만큼, 따뜻한 콜드브루 제품도 확산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한국야쿠르트를 제외하고 콜드브루를 따뜻한 음료로 제공하는 곳은 전무하다.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카페베네, 할리스커피 등 콜드브루 음료를 제공하는 커피 전문점들은 앞으로 따뜻한 콜드브루를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야쿠르트는 올 3월 커피 업계에서 처음으로 '콜드브루'를 선보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스타벅스와 카페베네, 할리스커피 등 주요 커피 전문점들도 잇따라 콜드브루를 선보이며 열풍에 동참했다.

    오는 11월 1일 출시 예정인 '콜드브루 레드'는 따뜻한 물이나 우유를 넣어 따뜻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합성 착향료, 합성 첨가물 등 인공첨가물을 넣지 않아 '콜드브루' 고유의 깊은 맛과 향, 신선함은 유지했다. 가격은 6포 1세트 기준 3000원으로 개별 제품 용량은 12mL다. 가까운 야쿠르트 아줌마와 대표전화, 한국야쿠르트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