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브루 전용 원두 사용·숙련된 바리스타가 매일 매장에서 직접 추출 "맛이 경쟁력""올 여름 끝난 뒤 고객 수요 지켜보고 콜드브루 계속 판매할지 여부 결정할 것"
  • ▲ 김영욱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카테고리음료팀 파트너. ⓒ스타벅스커피코리아
    ▲ 김영욱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카테고리음료팀 파트너.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올 여름 커피업계에 '콜드브루' 열풍이 거세다. 눈으로 보기엔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비슷하지만 한 모금 마시면 또 다른 콜드브루만의 색다른 매력에 커피 애호가는 물론 일반인들까지 콜드브루 예찬론을 펼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커피 전문점 중 가장 먼저 콜드브루를 선보인 스타벅스 커피 코리아는 이번 여름 시즌 대표 음료로 콜드브루를 내세우며 전국 매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스타벅스 콜드브루는 출시 1달 만에 100개 매장에서 한정 판매했음에도 불구하고 20만잔이 팔려나갔으며 6월부터는 전국 890개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6월부터 여름 성수기에 진입한 점을 감안하면 스타벅스 콜드브루는 현재까지 200만잔 이상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각 매장에서 직접 추출한 콜드브루 커피를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대부분 매일 품절 사태를 빚을만큼 인기가 뜨겁다.

    스타벅스 콜드브루는 콜드브루 전용 원두를 사용해 전국 매장에서 개별적으로 추출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된다. 콜드브루는 추출시 사용되는 물과 원두, 온도 등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고 위생 문제와 균일한 맛을 내는 것이 관건으로 꼽히기 때문에 스타벅스 바리스타라고 해서 아무나 콜드브루를 추출하지 않는다.


  • ▲ 김영욱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카테고리음료팀 파트너. ⓒ스타벅스커피코리아
    ▲ 김영욱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카테고리음료팀 파트너.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콜드브루 국내 출시를 총괄한 김영욱 스타벅스 카테고리음료팀 파트너는 "각 매장에서 검증받은 매니저들만 콜드브루를 추출할 수 있다"면서 "물의 온도와 원두를 가는 굵기 등 콜드브루 추출 가이드가 따로 있으며 철저하게 정해진 방식에 따라 추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콜드브루는 차가운 온도에서 추출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미생물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위생 문제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1차적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통 내부를 먹을 수 있는 소독제를 도포해 전체 소독을 하고 사람들의 동선이 잘 닿지 않는 곳에 별도의 추출 공간을 마련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콜드브루 추출 방식은 커피를 여과시켜 한방울씩 추출하는 '점적식'과 원두 자체를 물에 장시간 우려내는 '침출식' 두 가지로 나뉜다. 스타벅스는 '침출식'으로 콜드브루를 추출하고 있다.

    '점적식'은 국내에서 흔히 '더치커피'로 알려져 있고 '천사의 눈물'이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커피를 여과시켜 추출하는 과정에서 위생 문제가 불거져 한때 논란이 일기도 했다. '침출식'은 이러한 위생 문제를 별도의 멸균, 소독 과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스타벅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커피 전문점들은 '점적식'보다는 '침출식'으로 콜드브루를 추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김영욱 파트너는 "다양한 콜드브루 제품이 쏟아지고 있지만 결국 경쟁력은 커피의 맛에 있다"면서 "공장에서 대량으로 콜드브루를 추출해 매장으로 보내는 방식이 아니라 숙련된 바리스타들이 매일 직접 매장에서 추출한 신선한 콜드브루를 당일 제공하는 것이 스타벅스만의 차별점이자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처음 100개 매장에서만 콜드브루를 판매했을 때 SNS 상에서 '콜드브루' 인증샷이 유행했고 콜드브루 판매 매장 문의가 계속해서 이어졌다"면서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시던 고객 중에서도 맛을 한 번 보고 난 뒤에는 꾸준히 콜드브루를 선택하는 등 맛에 있어서는 자신이 있다. 아메리카노만 고집했던 나도 콜드브루에 중독돼서 하루에 5~6잔을 마시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스타벅스는 이번 여름 시즌 동안 콜드브루 제품에 대한 고객 반응과 수요 등을 지켜본 뒤 계속 판매할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시원하게 즐기는 콜드브루 특성상 현재는 고객들의 반응도 좋고 수요도 많지만 시즌 음료로 끝내지 않고 계속 판매하게 될 것인가는 여름이 지나봐야 알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콜드브루 인기가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 ▲ 김영욱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카테고리음료팀 파트너. ⓒ스타벅스커피코리아


    한편 스타벅스 콜드브루는 90도 이상의 고온·고압으로 추출하는 에스프레소와 달리 차가운 물로 약 14시간에 걸쳐 서서히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제조시간이 길고 소량 생산만 가능하지만 아메리카노에 비해 맛이 부드럽고 진한 초콜릿 향이 나며 입 안에서 느껴지는 묵직함(바디감)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커피임에도 마셨을 때 청량감이 느껴지고 아메리카노에 비해 가볍고 깔끔한 맛이 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콜드브루 라떼는 일반 카페라떼와 비교해 우유의 느끼한 맛이 덜하고 부담스럽지 않다.

    콜드브루 커피의 칼로리는 약 5kcal 내외이며 카페인 함량은 일반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비슷한 수준이다. 가격은 톨사이즈 기준, 아이스 아메리카노보다 400원 비싼 4500원, 콜드브루 라떼는 아이스 카페라떼보다 500원 비싼 5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