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14차례 파업, 1만5천대 생산차질 타격 커신형 트랙스 '신차효과'·연말 판촉에 기대
  • ▲ 한국지엠 공장.ⓒ연합뉴스
    ▲ 한국지엠 공장.ⓒ연합뉴스


    한국지엠의 올해 내수 판매목표 달성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신형 말리부와 스파크가 인기를 얻으며 판매를 견인했지만, 7~8월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인한 손실을 메우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10월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 성적은 총 14만4726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수치다.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이 연초 밝힌 내수 판매목표 19만1000대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이다.


    제임스 김 사장은 지난 6월 한 프로야구 경기에 판매목표인 '191'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시구자로 나서는 등 목표 달성에 열의를 드러낸 바 있다.


    스파크가 경차 시장 1위인 모닝을 잡으며 호조세를 보였고, 신형 말리부도 출시 전부터 중형세단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앞서 캡티바 부분변경을 내놨고, 지난해 선보인 임팔라 역시 안정적인 판매를 보여 목표 달성에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한국지엠은 하반기에 카마로SS, 볼트(Volt), 트랙스 부분변경 출시 등도 있어 시장 점유율 증대를 기대했다.


    하지만 캡티바는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됐음에도 지난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73.5%나 판매가 줄었다. 장기간 고심 끝에 내놓은 볼트도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 분류되면서 정부 구매 보조금이 낮게 책정돼 시판에 나서지도 못했다.

  • ▲ 한국지엠 쉐보레 신형 말리부.ⓒ뉴데일리
    ▲ 한국지엠 쉐보레 신형 말리부.ⓒ뉴데일리


    무엇보다 신형 말리부 신차효과가 극대화되는 시점인 7~8월 노조의 파업이 벌어지면서 한국지엠의 질주 계획은 발목이 잡혔다.


    한국지엠 노조는 올해 14차례에 걸친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로 인한 생산차질은 1만5000여대로 추산된다. 이는 거의 한 달 치 판매량이다.


    목표달성을 위해 한 달이 아쉬운 한국지엠에게는 타격이 컸다. 한국지엠은 11월과 12월 두 달간 4만6274대를 더 팔아야 목표치를 채울 수 있다.


    하지만 한국지엠의 올해 월평균 판매는 약 1만4473대 수준이다. 월 최고 판매도 1만8058대(6월)여서 판매를 끌어올릴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목표 달성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 대규모 할인 행사 등 연말 판촉 활발

    한국지엠은 대규모 할인 이벤트와 지난달 출시한 트랙스 부분변경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트랙스는 한국지엠의 RV 차량 중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다. 다만 월 판매량은 2000대 미만이다. 


    이달 한국지엠은 내수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연간 최대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통상 12월에 진행하는 연말 혜택을 한 달 앞당겨 시행한 것으로, 최대 460만원의 현금할인과 6개 차종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 등을 선보였다.


    여기에 연말까지 '쉐보레 페스타'를 진행해 최근 판매가 부진한 2016년형 아베오, 크루즈, 올란도, 트랙스 판매를 견인할 방침이다.


    이 같은 연말 할인 행사는 실제 판매에 영향이 크다. 지난해 12월 한국지엠은 공격적인 판촉과 개별소비세 인하 막차 효과에 힘입어 2015년 월 판매 최대치인 1만8287대를 판매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