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연계 등 운전자 '편의기능' 요구 급증"'삼성-LG' 전장사업 집중…'M&A' 등 경쟁력 확대 박차"
  • ▲ 디스플레이 오디오. ⓒLG전자
    ▲ 디스플레이 오디오. ⓒLG전자


    차량 내 통신 수요와 IT기기 사용이 확대되면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도 늘어나고 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디스플레이 오디오, 내비게이션 등으로 나뉜다. 경우에 따라 텔레매틱스, 센터-스택 디스플레이(Center Stack Display), 통합 디스플레이 시스템(계기판·CID)도 인포테인먼트로 분류된다.

    17일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2022년까지 6819만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4073만대가 생산된 인포테인먼트는 올해 4523만대를 기록하는 등 연평균 11%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매출 역시 올해 150억달러에서 2020년 35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기기와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연계 요구가 확산되며 디스플레이 오디오 및 내비게이션의 고사양화 추세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단가 상승에 따른 수익구조 개선을 일으키며 시장 성장세를 뒷받침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장 성장에 맞춰 국내 전자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자동차 전장부품을 미래먹거리로 집중 육성중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경쟁력 확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미국 전장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M&A 사상 최대 규모인 80억달러(9조3338억원)를 투자해 단숨에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LG전자는 기술 역량을 내재화하는 정공법으로 품질 경쟁력을 입증해나가고 있다. 제니비 연합 이사회 회원사로 합류해 AV/AVN 시스템 플랫폼 및 생태계 확장을 넓혀나가고 있다. LG전자의 AV/AVN 점유율은 매년 1~2% 포인트 늘어나며 올 3분기 6.7%를 기록 중이다.

    통신 수요 증가 및 유럽 긴급 구조 요청 서비스 법제화로 인해 텔레매틱스 시장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텔레매틱스는 차량내에서 인터넷과 온라인 활동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차량 위치 알림, 원격 차량제어, 타이어 공기압 및 오일 상태 체크 등 다양한 편의 및 응급 서비스 기능을 지원한다.

    텔레매틱스 시장은 지난해 1303만대에서 올해 1699만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IHS 마킷은 텔레매틱스 출하량이 연평균 18% 성장하며 2022년 4334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텔레매틱스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력이 돋보인다. 2000년대 중반부터 미국 완성차 업체 GM과의 협력을 통해 텔레매틱스 경쟁력을 확보해온 LG전자는 점유율 22%로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점유율 10%로 2위에 랭크된 하만을 인수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상태다. 

    낮은 단가를 앞세우는 중국업체들로 인해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은 소폭 하락할 수 있지만,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만큼 전체 매출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헤드업디스플레이, 센터-스택 디스플레이, 통합 디스플레이 시스템 등으로 대표되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도 지난해 1조1892만대에서 2020년 1조7607만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운전자 편의를 위한 인포테인먼트 시장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스마트폰 연계 등 자동차에 탑재되는 IT기기가 늘어나며 운전자들이 즐길 수 있는 디바이스 수요 여기 더욱 커질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