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내 고등학교 단 한 곳… 교육부, 내주 고교 신설여부 발표
  • ▲ 경기 화성시 봉담읍 내 고교가 단 한곳에 그쳐 주민들이 고교 신설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자료사진) ⓒ 연합뉴스
    ▲ 경기 화성시 봉담읍 내 고교가 단 한곳에 그쳐 주민들이 고교 신설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자료사진) ⓒ 연합뉴스



    경기 화성시 봉담읍 내 고등학교가 단 한 곳에 그쳐 지역 학생들이 장거리 통학에 내몰리고 있다.

    13일 기준 봉담읍 내 고등학교 신설을 요구하는 교육부 홈페이지 주민 민원 글은 950여개, 온라인 청원 서명자는 1100여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 ▲ 교육부 자유게시판 내 주민 청원 글 ⓒ 교육부 홈페이지 캡쳐
    ▲ 교육부 자유게시판 내 주민 청원 글 ⓒ 교육부 홈페이지 캡쳐



    현재 봉담읍에는 봉담중, 동화중, 와우중 등 총 3개의 중학교가 있으며 한해 졸업생은 860여 명 정도다. 읍내 유일한 고교인 봉담고는 연간 입학정원이 320명에 그쳐 지역 중학교 졸업생의 절반도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학급당 평균 정원이 40명인 봉담고의 경우 고교 학급당 학생 수를 2022년까지 평균 24명으로 줄이겠다는 교육부의 방침과도 거리가 멀다. 현재 운영 중인 봉담고도 학생 과밀 등 학습 환경이 열악해 고교 신설을 통해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봉담고에 진학하지 못하는 읍내 학생들은 인근 향남읍, 비봉면, 수원시까지 장거리 통학을 해야 한다. 봉담고가 위치한 화성시의 경우 고교 비평준화 지역으로 신입생 선발 시 거주지 등의 요인을 고려하지 않고 성적으로만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봉담고 교사 K씨는 "향남읍, 수원시까지 통학할 경우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한 시간이 넘게 걸려 학생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있다"면서 "교육부 측이 신설대신 봉담고 증축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하지만 증축으로는 학생 수용에 한계가 있다. 학교 신설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교육부 측에 학교 신설 필요성을 끊임없이 주장해왔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총 다섯 번의 심사를 요청했으며 앞서 네 번은 주변 지역 고교를 활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번번이 실패했다. 현재 지역 주민들은 다섯 번째 교육부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오는 15일 최종 평가를 거쳐 다음 주 중 결과를 받아볼 예정이다.

    봉담읍 주민들은 "출퇴근 시간 교통이 혼잡하면 수원, 향남읍까지 통학하는 데 1시간 30분 이상이 걸린다"면서 "교육부는 고교 신설을 통해 아이들의 학습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칠승 의원(화성 병)은 "교육부에서는 통폐합 위기에 놓인 주변 지역 학교를 활용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해왔지만 이는 지역 사정을 반영하지 못한 대책"이라며 "인근 지역 학교 통폐합, 폐교 등은 해당 지역 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구 7만 명의 봉답읍에 고등학교가 한 곳인 것도 부족하지만 앞으로 봉담읍의 경우 몇 년 후 인구 1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내년 초 상반기 중 만 세대, 내년 연말에는 1만5천 세대가 추가 입주하기 때문에 당장 고교 신설 계획을 수립해야 대비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역 주민과 교육청으로부터 학교 신설의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전해 들어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면서 "여러 번 같은 요청을 받았던 만큼 신설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