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안전성 검수 1500억 투입…"고객 신뢰 회복 총력"천안사업장 '비상상황실' 등 제품 안전 확보 위한 혁신 담당 부서 신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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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갤럭시노트7의 단종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고객사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밝혔고 삼성SDI는 이번 사건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3일 삼성전자는 소손 등의 제품 결함으로 단종된 갤럭시노트7의 문제 원인을 배터리로 결론냈다. 삼성전자는 "그 어떠한 책임도 고객사에게 묻지 않겠다"며 "우리가 힘들었기에 고객사도 힘들었고 최종적인 제품 관리는 우리 책임"이라며 삼성SDI를 감싸안았다.
같은 날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에 배터리를 납품한 업체 중 하나인 삼성SDI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발전해 나가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며 삼성전자의 손실에 대한 책임감을 표했다.
지난해 8월19일 출시된 갤럭시노트7은 소손 등의 제품 결함으로 10월11일 최종 단종됐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소손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했고 삼성SDI와 중국 업체가 제공한 배터리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회사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 이슈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안전하고 완벽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앞으로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행히 올해 배터리 수주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삼성전자를 비롯해 세계적인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우리를 신로하는 만큼 두번 다시는 소손 등의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지난해 9월2일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리콜을 발표한 직후부터 천안사업장에 비상상황실을 꾸리는 등 제품 안전성을 위한 혁신을 담당하는 부서를 신설했다.
또 배터리 개발부터 제조, 품질관리, 검수 등의 작업을 강화하기 위해 각 분야에 임직원을 대거 투입하는 등 단 하나도 하자 제품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공장을 가동 중이다.
특히 완제품을 출하하기 전, 최종 검수를 위해 1500억원을 투자했으며, 샘플 수 역시 기존 대비 1000배 이상 늘리는 등 아주 미세한 불량도 잡아낼 수 있도록 가혹한 조건에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