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주자들이 주요 공약으로 근무시간 단축을 내건 가운데 은행권 근무 방식이 새삼 주목 받고 있다.
은행권에서 이미 2012년 노사 합의로 불필요한 야근 근절을 위해 퇴근 시간에 맞춰 업무용 PC가 자동으로 꺼지는 ‘PC오프제’가 정착돼 있다.
특히 매주 수요일의 경우 ‘가정의 날’로 정해 저녁을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장려한다.
이 같은 장점 때문인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도 3일 기업은행 본사를 찾아 ‘PC오프제’를 직접 체험했다.
기업은행은 타 행보다 한 발 앞선 2009년 PC오프제를 실시했다. 즉, 기업은행에서 촉발돼 2012년 금융산업 전체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기업은행은 오후 7시가 되면 업무용 PC가 자동으로 꺼진다. 야근을 해야 할 경우 부서장의 동의가 있어야 컴퓨터를 다시 킬 수 있다.
야근을 하면 시간외근무로 자동 인정돼 직원들도 눈치 볼 필요 없이 수당도 챙길 수 있다.
유승민 의원도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난 후 “이런 제도가 다른 기업으로 확산돼 칼퇴근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은행권의 근무 환경 개선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매주 수요일, 가족과 함께 저녁을 보내는 ‘가정의 날’부터 금요일은 보다 자유로운 복장으로 근무할 수도 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근무시간을 본인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 시범운영 등 재택근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 스마트근무제를 도입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스마트근무제란 재택근무와 스마트워킹센터 근무, 자율출퇴근제 등 시간과 공간에 상관없이 직원들 스스로 근무 환경을 선택할 수 있는 제도다.
도입 초기 낯선 배려에 직원들이 당혹감을 드러냈지만 경영진의 적극적인 장려로 지금은 가장 선호하는 제도로 자리잡았다.
특히 출퇴근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자율출퇴근제는 워킹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자 신한은행에 이어 우리은행 역시 올해 출근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기업은행도 지난해 10월부터 시범운영 중이던 유연근무제를 확대 도입할 예정이며 국민은행은 시차출퇴근, 2교대 운영지점 등을 시범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