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총수 관련 의혹 해소가 최우선 과제"법무·전략·기획·홍보팀 구명을 위한 비상체제
  • ▲ 특검에 출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뉴데일리 공준표
    ▲ 특검에 출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뉴데일리 공준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에 따라 미래전략실 해체 등 삼성 측의 쇄신안 발표가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지난 12월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밝힌 미래전략실 해체 등의 쇄신안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수사를 마무리할 때쯤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됨에 따라 삼성 측 쇄신안 발표 역시 최종적인 법적 판단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먼저 이재용 부회장이 약속했던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가 무기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미전실이 삼성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던 만큼 총수가 구속된 상황에서 미래전략실까지 폐쇄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다.

    총수 대행으로는 '2인자'로 불리는 최지성 실장(부회장)이 거론되고 있지만 최 부회장도 특검수사를 받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활동에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수뇌부의 앞날이 불확실한 현재 삼성 미래전략실은 총수의 무죄입증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처지다. 법무팀을 중심으로 전략이나 기획,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팀까지 총수 구명을 위한 비상체제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 모녀의 승마 지원을 두고 이 부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설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지만 이 역시 불투명해졌다.

    삼성은 그동안 승마 지원에 대해 '강요에 의한 지원'이라고 강조해왔고, 불법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정경유착이라는 입장이었다.

    이에 따라 도의적·사회적 책임 차원의 사과 표명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역시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2008년 이건희 삼성 회장 차명계좌의 실명 전환 후 세금을 납부하고 남은 이익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문제도 뒤로 밀리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이익금에 이재용 부회장이 추가로 개인 재산을 출연해 사회에 환원할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이마저도 실현이 불투명해졌다.

    삼성 관계자는 "당장은 총수의 혐의와 관련된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며 "그 밖의 다른 현안들은 일단 보류될 수밖에 없다"고 조심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