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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사들이 생산공정에 인공지능(AI)을 잇따라 적용하며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가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앞서 나가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대표 철강사들은 생산공정에 인공지능을 속속 적용함에 따라 더욱 정교한 제품을, 빨리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철강사들은 4차 산업혁명 추세에 발맞춰 AI를 도입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선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포스코는 국내 철강업계에서 인공지능 적용을 선도하고 있는 철강사로 손꼽힌다. 최근 세계 철강사 중 최초로 생산공정에 인공지능을 도입했다.
포스코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인공지능 기반 도금량 제어자동화 솔루션 개발이다. 이 기술은 자동차강판 생산의 핵심기술인 용융아연도금을 인공지능을 통해 정밀하게 제어, 도금량 편차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포스코는 인공지능 등을 적용한 스마트제철소로의 탈바꿈도 시도하고 있다.
포스코의 스마트팩토리는 오랜 현장 경험과 축적된 노하우에 사물인터넷(IoT), 빅 데이터(Big Data),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했다. 최적의 생산현장을 구현함으로써 최고 품질의 제품을 가장 경제적으로 생산해 공급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AI 전문가 양성에도 발벗고 나섰다. 현재 인공지능 기술을 현업에 적용하려는 기업의 수요는 폭발적인 증가 추세인 반면, 전문인력 배출은 그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지난 2월 28일 포스코인재창조원과 POSTECH 정보통신연구소와 그룹 사내 인공지능 전문가 육성 교육프로그램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포스코 AI 과정에는 기초과정에서 59명이 1차 수료했다. 기본 및 심화과정에 포스코에서 15명, 포스코 계열사에서 10명의 직원이 선발돼 참가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AI 전문가를 지속적으로 양성해 각 분야에 배치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도 순천 냉연공장을 증설하면서 완전 자동화 포장설비(Auto Packing Line)를 올 연말 도입할 예정이어서 업계 관심을 끌고 있다.
완전 자동화 포장설비는 현대제철이 최초로 들여오는 설비로 170억원이 투자됐다. 이번 설비 도입으로 현대제철은 기존 수작업 포장방식에서 벗어나 'TEW(Through Eye Wrapping)' 방식의 완전 자동 포장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설비 자동제어를 통해 균일하고 우수한 포장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며 "연속 조업 안정성 확보로 포장능력도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자동포장설비로 연간 140만톤에 달하는 물량의 생산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순천공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되면 당진제철소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국내 철강업계에 아직까지 인공지능(AI)은 생소한 분야다. 따라서 다수 철강사들이 도입을 원하지만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기에 섣불리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세계적인 추세가 인공지능 등을 적용한 4차산업에 맞춰 가기에 국내 다른 철강사들도 도입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비용과 기술력을 고려하면 인공지능을 적용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세계 추세에 맞춰 인공지능을 도입하지 않고는 경쟁력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