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어바웃호텔] 특급 호텔도 '스몰 웨딩' 바람… 최소 비용 270만원부터

가수 이효리와 이상순의 제주도 결혼식, 배우 원빈과 이나영의 밀밭 결혼식 등 '스몰 웨딩'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국내 특급 호텔에도 '스몰 웨딩'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전에는 호텔에서 치르는 '스몰 웨딩'은 소규모이면서도 호사스럽고 화려한 스타일로 진행됐지만 시간이 갈수록 비용과 인원이 점점 축소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소한의 양가 가족만을 초청해 10명부터 식을 치르는 비율이 늘고 있으며 값비싼 꽃 장식과 과도한 코스요리 대신 심플하고 약소하게 준비하려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것.

비용과 인원은 최소한으로 줄이되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개성을 살린 독특한 콘셉트의 결혼을 준비하려는 예비 부부들의 수요가 특급 호텔의 '스몰 웨딩'으로 빠르게 몰리고 있다.

7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결혼식을 한 번 치르는데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이 들고 꽃장식만 수천만원을 호가하던 콧대 높은 특급 호텔들이 가성비와 작은 사치를 내세운 스몰 웨딩 프로그램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제 최소 270만원으로도 특급 호텔에서의 결혼식이 가능해졌다.

◇ 제주신라호텔, 바다 배경으로 동화같은 결혼식… 최소 30명, 600만원부터  

제주신라호텔은 지난 3월부터 '스몰 부티크 웨딩'을 선보였다.

제주도의 천혜의 비경 속에서 진행되는 '스몰 부티크 웨딩'은 국내외 예비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결혼식도 하고 하객들과 함께 제주 관광을 할 수 있는 30명 규모의 오붓한 웨딩을 콘셉트로 기획됐다.

규모가 큰 특급호텔의 일반 결혼식과 달리 제주신라호텔의 야외 정원과 실내 연회장에서 소규모로 진행해 합리적인 예산으로 신랑 신부의 취향에 맞춰 진행할 수 있다. 규모는 작지만 신라호텔의 품격있는 예식 서비스와 고퀄리티의 식음 서비스는 그대로 적용된다.  

결혼식 장소는 제주신라호텔이 자랑하는 야외 정원과 실내 연회장 중 고객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야외는 에메랄드빛 제주 바다가 한눈에 펼쳐지는 명소 '쉬리벤치 전망대'와 '파고라 전망대', 이국적인 리조트 풍경 속 '잔디 광장'이며 실내에도 품격있는 연회장이 준비돼 있다.   

최소 인원은 30명이며 1인당 최소 식대는 10만원, 최소 꽃장식 비용은 300만원으로 총 600만원이면 식을 올릴 수 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가까운 지인과 가족 친지들만 초청해 진행하는 최근의 스몰 웨딩 트렌드를 반영해 스몰 부티크 웨딩을 선보이게 됐다"며 "시작한지 1달여 만에 5건 정도 식이 진행됐으며 내국인보다 외국인 예약률이 더 높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 관광과 함께 웨딩을 진행해 반응이 좋다"며 "동남아, 일본, 중국 등에서 문의가 꾸준히 오고 있다"고 밝혔다. 

◇ 롯데호텔 서울, 유럽풍 대성당 인테리어… 30명 기준 약 800만원부터

롯데호텔은 3층에 위치한 아테네가든에서 스몰 웨딩을 진행하고 있다.

아테네가든은 155.4m2(약 48평)   규모로 금빛 찬란한 로코코 양식의 인테리어와 유럽의 대성당을 연상시키는 천장의 벽화가 특징으로 경건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스몰웨딩에 적합한 공간이다.

20~50명까지 수용 가능하며 최대 80명까지 다른 홀과 연계한 분리 예식도 가능해 식사와 예식을 다른 공간에서 따로 할 수 있다.

비용은 30명을 기준으로 잡았을시 약 800만원부터 가능하다. 1인당 식대는 15만원부터, 와인 7만원대, 꽃장식 200만원대, 대관료110만원 선이다.

롯데호텔 서울 관계자는 "스몰웨딩은 최근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로 지난해 아테네가든 웨딩은 약 40건"이었다며 "외부 스튜디오 촬영이 줄어드는 추세에 맞춰 스튜디오의 느낌과 화려한 호텔의 분위기를 함께 사진속에 담을 수 있는 아테네가든은 스냅촬영에 만족스럽다는 고객들의 반응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략 3개월전에 예약이 이뤄지며 대부분 하객이 가족과 소수의 가까운 친구이므로 평일 저녁이나 일요일 저녁의 비중이 다른 웨딩에 비해 높은편"이라며 "결혼 이후 돌잔치 등의 가족연도 의미있게 동일한 장소에서 하고자 하는 고객들도 많아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스몰 웨딩… 최소 10명, 약 450만원부터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라일락룸과 오키드룸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색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공간으로 10명에서 최대 200명까지 웨딩이 가능하다.

라일락룸은 조선시대에 나라의 평안과 복을 기원하던 '환구단'을 배경으로 고풍스러운 한국의 미와 계절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어 현대적인 전통혼례를 생각하는 신랑신부에게는 최적의 장소다. 규모에 따라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오키드룸은 프라이빗한 느낌의 하우스 웨딩이 가능하다. 한국적인 선의 아름다움이 모던하게 장식된 벽면을 통해 은은히 비춰지는 자연채광으로 아늑한 예식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오랜 전통을 가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웨딩 케이터링은 서비스 자체에 대한 만족도도 높지만 원스톱(One-stop)으로 행사 준비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호텔 내 웨딩팀이 연회를 준비하고 메뉴와 당일 셋팅부터 식순, 진행까지 고객과의 1:1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이 원하는 콘셉트에 맞춰 박물관, 갤러리 등의 장소 섭외까지 총괄 디렉팅을 진행해 고객들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비용은 최소 인원 10명 기준, 식대와 꽃장식을 합해 약 450만원 부터이다.

서혜승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웨딩 지배인은 "이제는 하나의 예식문화로 자리 잡은 스몰웨딩은 매스컴과 셀러브리티들의 영향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하객의 규모도 점점 작아지는 추세"라며 "스몰웨딩 트렌드는 예식 스타일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하객들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식순이 함께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플라워 스타일링, 답례품, 당일 BGM까지 신랑신부가 원하는 개성 있는 방식으로 웨딩을 진행하기를 원해 작은 음악회, 파티 스타일의 2부 형식을 진행하는 것도 추세"고 설명했다.

◇파크하얏트 '웨딩 앳 더 파크', 도심 속 로맨틱 결혼식… 최소 15명, 270만원부터

파크 하얏트 서울의 3층 이벤트 룸에서 진행되는 '웨딩 앳 더 파크'는 낮에는 높은 전면 통창으로 들어오는 눈부신 햇살이 가득한 화사로운 웨딩을, 저녁에는 영롱한 캔들 장식과 화려한 도심의 야경을 배경으로 한 로맨틱한 웨딩을 연출할 수 있다.

숙련된 전문 스태프와의 상담을 통해 예산과 취향에 맞는 룸 장식부터 전문 플로리스트의 꽃 장식, 프리미엄 주류, 마스터 셰프들이 준비하는 최고급 한식 또는 양식 요리까지 완벽한 맞춤식 웨딩이 가능하다.

삼성역 1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며 현대적이고 세련된 인테리어와 안락하고 쾌적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파크 하얏트 서울의 이벤트 룸은 3.3m의 높은 천장 및 전면 유리창을 통해 화사한 자연 채광을 즐길 수 있다.

웨딩 비용은 최소 인원 15인을 기준으로 기본 패키지 270만원부터이며 25인 460만원, 40인 590만원, 100인 1390만원이다. 기본 패키지에는 한식, 양식 마스터 셰프들이 준비하는 최고급 코스 요리와 프리미엄 와인이 준비되며 케이크와 신부대기실 장식, 방명록과 결혼 서약서, 직계 가족 무료 발렛 파킹 서비스, 파크 하얏트 서울 객실 1박 및 2인 조식이 포함된다. 10% 세금은 별도이며 봉사료는 없다.

파크 하얏트 서울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40인 패키지 이용율이 62%, 100인 패키지가 16% 정도였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40인 패키지, 15인 패키지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소규모 웨딩이지만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고객의 의견을 모두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회장 통유리를 통해 도시 전경을 내려다 보며 차분하고 깔끔한 스타일의 예식이 가능하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유명인들의 조용한 채플 웨딩이 큰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 포시즌스 호텔 서울, 1:1 맞춤 개성살린 소규모 결혼… 최소 10명부터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예비 신랑 신부들이 평생 꿈꿔왔던 결혼식을 실현할 수 있도록 꽃 장식부터 식사 메뉴까지 1:1 컨설팅을 통해 각자의 개성을 살린 맞춤 웨딩을 진행하고 있다.

15층에 위치한 야외 가든 테라스는 파티처럼 특색 있는 웨딩을 연출하고 싶은 예비 신랑 신부들에게 가장 추천하는 장소다. 최대 100명까지 수용 가능한 가든 테라스는 경복궁이 내려다보이며 인왕산과 북한산으로 둘러싸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야외가 아닌 실내 결혼식을 선호하는 에비 신랑 신부들을 위해 50명 미만의 하객을 위한 소규모 연회장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최소 100명부터 200명까지 수용 가능한 누리 볼룸은 독립적인 리셉션 장소가 마련돼 있어 소규모로 진행하더라도 비교적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세계적인 플로리스트 니콜라이 버그만의 플라워 디자인 팀이 고객이 원하는 컬러, 꽃 종류, 센터피스의 크기까지 고객의 취향이 완벽하게 반영된 꽃장식을 선보인다.

포시즌스 셰프팀은 고객이 어떤 스타일의 정찬 코스를 원하는지를 파악해 마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듯 완벽한 정찬을 구현한다. 특히 랍스터로 만든 에피타이저와 스프는 어떤 연회에서도 맛볼 수 없는 최상의 퀄리티를 선사한다.

꽃 장식과 모든 정찬 코스는 미리 구성된 메뉴가 아닌 고객 한명 한명에 맞게 구성되기 때문에 고객의 입맛을 완벽하게 반영한다. 1:1 맞춤형이다보니 비용은 구성에 따라 달라지며 최소 인원은 10명부터이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소규모 웨딩에 대한 문의 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5% 증가했다"며 "나만의 개성을 살린 소규모 결혼식 요청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