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되찾기 나선 박 회장, 사용요율 0.5% 등 조건 변경 '희박'산은 측 "이사회 결과 나올 때까지 기다릴 것"
  •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뉴데일리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뉴데일리

    산업은행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상표권 갈등이 폭풍전야로 접어들었다. 금호산업은 산업은행의 상표권 재조정 통보 기한을 맞추기 힘들어져 다음주까지 최종 입장정리가 유보된 상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이사 2명의 개인사정으로 불참이 확정되면서 이날 예정된 이사회가 오는 19일로 연기됐다. 이 자리에서 더블스타의 금호 상표권 사용조건 변경 여부가 재논의될 예정이다.

    앞서 산업은행은 박삼구 회장 앞으로 금호 상표권 사용요율 0.2%, 사용기간 5+15년, 중도해지 가능 등의 조건을 맞춰달라고 공식요청한 바 있다. 이는 금호산업 이사회를 통해 나온 결과인 사용요율 0.5%, 사용기간 20년, 중도해지 불가 등의 조건에 대해 더블스타 측이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최종 통보기간을 오늘(16일)까지로 잡았지만, 금호산업 이사회 불발로 이번주 재논의가 불가능해졌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이사회를 소집해서 의견을 산은에 통보해야 하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사 2명이 도저히 참석 일정을 맞추기 어렵게 됐다"며 "이사회 개최가 가능한 가장 빠른 시일인 오는 19일이라는 답을 받아 그때 오전에 개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박삼구 회장 측의 결과를 그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금호타이어 매각 관련 열쇠를 쥔 쪽은 박 회장 측이 된 것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답을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금호산업) 이사회가 진행돼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더블스타가 현재 상표권 조건에 부담을 느낌에 따라 매각 무산 시나리오까지 거론되고 있다. 답을 기다리는 산업은행 측은 더욱 초조할 수밖에 없다.

    상표권 갈등으로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될 경우 산업은행도 그 책임을 피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체결(SPA)하는 과정에서 상표권을 보유한 금호산업과 사전협의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박삼구 회장이 의도적 매각 지연이라는 지적도 나오지만, 따지고 보면 애초에 지키지 못할 계약을 체결한 산업은행의 잘못이 더 크다"고 전했다.

    한편, 다음주 금호산업 이사회 결과가 나오더라도 산업은행 및 더블스타가 만족할 수준으로 제시될 지는 미지수다.

    한국타이어 등은 브랜드 사용요율만 국내법인 0.4%, 해외법인 1%에 달한다. 이는 금호산업 이사회가 제시한 금호 상표권 사용요율 0.5% 보다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