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석 사유서 냈던 승마지원 핵심 당사자 깜짝 출석여러선수 지원한다는 말 들었다…"특검 주장과 상충"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DB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데일리DB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 대한 삼성의 승마지원이 최 씨의 강요에 의해 이행됐다는 핵심 증언이 나왔다. 

    당초 여러 명의 선수를 지원할 계획이었다는 변호인단의 주장과 부합한 진술이 이어지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무죄 주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38차 공판이 12일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렸다. 이날 공판에는 삼성 뇌물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정유라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 씨는 지난 11일 재판부에 불출석 사유서를 냈지만 이 날 법정에 깜짝 모습을 드러냈다.

    특검은 정 씨를 상대로 삼성의 승마지원 과정 및 최 씨의 개입 여부, 코어스포츠의 실체 여부 등을 집중 확인했다. 삼성의 승마지원이 핵심 공소사실인 부정한 청탁과 대가성 관계와 연관돼있다는 판단에서다.

    정 씨는 공소사실 입증을 겨냥한 특검 측의 질문에 대부분 수긍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코어스포츠와 독일 비덱타우누스 호텔의 실소유주가 최 씨였다고 진술했을뿐만 아니라,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가 독일로 찾아와 직접 시승을 지켜봤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특히 비타나V 등의 마필 교환 내용을 '삼성이 알지 못했을 리 없다'고 강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최 씨가 자신들 몰래 교환계약을 체결했다는 삼성의 반박과 대조되는 발언이다.

    하지만 삼성의 승마지원이 본인만을 위한 단독지원이 아니었다는 취지의 증언을 내놓으며 분위기는 반전됐다. 

    정 씨는 "2020년 도쿄올림픽 준비와 관련해 6명을 선정한 후 하위 2명을 떨어뜨리고 최종적으로 4명을 지원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자신도 그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고 전해들었다"고 증언했다.

    삼성에서 주장해온 '삼성은 정유라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지원하려 했다'는 주장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또 최 씨로부터 '살시도는 삼성에서 받은 말'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마필의 교환계약과 가격 결정 및 이름 변경 등의 내용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삼성 측 관계자들과 최 씨가 만난 사실에 대해서도 현지 승마코치인 캄플라데에게 전해들었다는 등 다소 신빙성이 떨어지는 증언들을 내놓은 셈이다.

    이밖에도 황 전 전무 앞에서 직접 말을 타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그냥 타라고 하니까 탔을 뿐 정확한 의도는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