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190만원 할인 통해 재고물량 873대 완판추가물량 빨라야 9월, 파격 프로모션 기대 힘들듯인지도 개선 효과 불구, 브랜드 이미지 저평가 우려
  • ▲ 피아트 500x.ⓒFCA코리아
    ▲ 피아트 500x.ⓒFCA코리아


    FCA코리아의 소형 SUV 피아트 500x가 올 상반기 수입 소형 SUV 시장에서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지만 반짝 성과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00만원대 파격 할인으로 재고 물량을 소진했지만 자칫 저가 브랜드 이미지로 낙인 찍힐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FCA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피아트 500x를 873대 판매했다.

    FCA코리아는 지난 2월 판매 부진을 겪고 있던 피아트 500x에 대한 1000만원대 파격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 같은 파격 행보는 즉각 고객 반응으로 이어졌다.

    피아트 500x의 지난 1월 판매량은 39대에 불과했지만, 전 트림에 걸쳐 910만원에서 1190만원까지 할인을 해주는 프로모션이 진행된 2월부터 3월까지 총 671대가 팔렸다. 5월까지 이어진 프로모션 효과는 총 834대의 판매로 이어졌다. 재고 물량이 모두 소진된 피아트 500x는 6월부터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FCA코리아 관계자는 "내부에서 500x에 대한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고 판단했고, 출시된 것도 지난해였기 때문에 가격 할인 정책을 펼쳤다"며 "재고 소진 차원이 아닌 인지도 개선 차원에서의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FCA코리아가 이례적으로 최대 1190만원(약 30%)까지 가격 할인 혜택을 펼친 것이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출시된 차량을 30% 낮춘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은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늘 수 있지만, 추가 모델에 대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이례적인 가격 할인 정책으로 일시적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향후 브랜드 인지도가 저평가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소비자들은 앞서 혜택을 봤기 때문에 그에 버금가는 혜택을 원할 수밖에 없다"며 "FCA코리아 입장에서는 최신 모델에 대한 가격 책정에 더 고민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2018년식 피아트 500x 차량은 이르면 9월쯤 추가 물량이 확보될 전망이다.

    FCA코리아 영업점 관계자는 "현재 물량이 완판돼 판매하고 있지 않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9월쯤 물량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 앞선 사례와 같은 가격 할인 정책은 진행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상반기 FCA코리아의 소형 SUV 판매 실적은 지프 레니게이드 879대, 피아트 500x 873대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