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외국인 대거 매도로 지수 장중 2400선 붕괴되기도올해만 10조 넘게 매수 외인 변심 "올 것 왔다"분위기증권사 리서치센터 "8월 쉬어가기 전망…저점매수 유효"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질주하던 코스피가 결국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제동이 걸렸다.

     

    전체 시총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의 변심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는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8월 증시가 단기적으로 조정 국면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28일) 코스피는 외국인이 5600억원 순매도 영향으로 무려 42.25포인트(-1.73%) 떨어지며 2400선에 턱걸이했다.


    장중에는 2400선이 붕괴되기도 하는 등 28일 낙폭은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만에 가장 큰 수준이었다.


    외국인의 매도공세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이슈였다.


    지난 11일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와 코스닥 주식의 시가총액이 602조6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600조원을 넘어선 이후 시장은 외국인의 매도공세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서만 10조원 넘게 국내 주식을 샀고, 이 결과 코스피 상승장이 지속됐지만 외국인 매수세 지속 여부는 앞으로도 우리 증시의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코스피 강세가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결정적이었다.


    반면 지난 28일 외국인이 올들어 가장 많은 수준인 5633억원을 내다팔며 지수를 끌어내리자 시장은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올해 2000선을 살짝 넘긴 2026.16으로 시작한 코스피가 연중 쉬지 않고 올라 2500선에 육박한 만큼 조정이 올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익 감소를 예고하자 이를 감지한 외국인이 차익실현을 본격 시작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결국 증권가는 8월 증시의 조정 국면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오랫동안 상승한 만큼 한 번쯤은 조정을 받을 때가 됐다"며 정보기술(IT)주의 고점 논란도 최근 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코스피는 한동안 2400선 안팎에서 시간을 보내며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여 8월은 쉬어가는 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수석연구원도 8월에는 IT 등 주도주의 상승 동력이 약화되면서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8월 조정은 잠시 쉬어가는 수준이고, 연말까지 지수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이 센터장은 "거시적 측면에서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다"며 "코스피는 4분기 초에 2600선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고, 오 센터장은 "증시는 기본적으로 내년까지 좋을 것이며 코스피가 쉬어가야 할 타이밍에 단기간 가격 조정을 세게 받았지만 현 시장이 '공포'를 논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코스피가 추세적인 약세로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8월 코스피 예상 밴드로 2350∼2500을 제시했다.


    김 팀장은 "최근 외국인 매도세는 환율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추가 하락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상승 속도는 둔화하겠지만 하반기에도 지수 상승의 방향성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8월 중 증시가 일시적으로 하락시 저점매수전략을 권하며, 코스피의 등락범위로 2360∼2520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