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입장 고수, '어쩔 수 없는 선택' 반복"최씨 삼성에 대한 이상한 얘기 할까봐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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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이 정유라에 대한 삼성의 단독 승마지원은 '최순실의 요구와 압박으로 어쩔 수 없이 이뤄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진행된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의 증언과 동일한 내용이다.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49차 공판에 출석한 장 전 차장은 "최씨의 요구와 압박으로 어쩔 수 없이 승마지원이 이뤄졌을 뿐 뇌물을 건넨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그는 박 전 대통령이 2차 독대에서 이 부회장을 질책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박 전 사장으로부터 이같은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실제 박 전 사장은 질책 배경을 확인하기 위해 최씨의 승마계 최측근인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를 만났으며, 박 전 전무는 최씨의 실체와 배경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전 사장에게 '최씨와 박 대통령은 친자매 이상으로 돈독한 사이로, 최씨는 딸 정유라를 자기 목숨보다 소중히 여긴다'고 설명하기도 했다.특검은 장 전 차장을 상대로 ▲최씨와 정유라를 인지한 시점 ▲박 전 사장의 보고 내용 ▲최씨의 배경이 이 부회장에게 보고됐는지 여부 ▲독대 후 진행된 대책회의의 구체적인 내용 등을 확인했다.장 전 차장은 "박 전 대통령이 최씨가 원하는 대로 지시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었다"면서도 "최씨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최씨가 (박 전 대통령에게) 삼성에 대해 이상한 얘기를 할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진술했다.특히 승마지원이 어쩔 수 없이 이뤄졌다는 점을 수 차례 강조하며 "최씨가 삼성이 자신의 딸을 지원하지 않아 박 전 대통령에게 삼성을 비방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증언했다.그는 최씨에 대한 박 전 사장의 보고를 받은 후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에게 알렸을 뿐 이 부회장에게 보고됐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의 개입이 없었다는 설명이다.한편 장 전 차장은 독대 전 기업현안 등을 준비할 것을 요구했다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증언과 배치되는 증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