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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에서는 콘솔 종류와 관계없이 고전 게임을 즐기도록 돕는 '휴대용 멀티 플랫폼 게임기'가 화제이지만, 정식적인 방법보다 불법 게임 유통의도구이자 주범이 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소니(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의 PSP와 닌텐도의 NDS가 각각 불법 복사 메모리 이용해 수 백여 개의 게임을 할 때랑 또 다르게 이 기기에서는여러 가지 플랫폼의 게임들을 플레이할 수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한 상태로 전개 중이기 때문이다.
일부 업자들이 대놓고 게임 파일을 판매하거나 배포하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게임을 할 수 있는 기기를 생산한 업체를 나무랄 수도 없는 상황인데, 엎친데 덥친 격으로 대다수 사용자는 기기의 하드웨어적 사양 이외에는 윈도우부터 게임 데이터까지 모두 어둠의 경로를 통해 불법 이용 중이다.
고전 게임이라도 정식으로 등록된 파일들을 구매해서 사용해야 하는 반면, 이미 인터넷에는 불법으로 떠다니는 파일들을 조금만 검색해보면 누구나 손쉽게 구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직접 기기에 대해 찾아보니, 미니 노트북 수준의 사양과 성능을 자랑해 사용자들로부터 왜 인기가 있는지 짐작하게 했다.
이런 종류의 기기는 모바일이나 PC 환경에서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 등 다양한 에뮬레이터앱을 모아놓고 컨트롤러와 결합시킨 구조로 이뤄져 있는데, 윈도우 기반의 기기의 사양은 인텔 아톰 2.56Ghz 칩셋을 가지고 있어서 신형 닌텐도 3DS XL보다도 좋은 성능을 낸다. 디스플레이는 5.5인치1280x720 해상도와 터치 기능을 지원한다.
해외 인터넷 마켓을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가격은 150 달러(한화 약 16만9000원)에서 600달러(약 67만7400원)까지 다양하다.
크기가 작고 성능이 탁월해 휴대용으로도 알맞지만, HDMI 포트를 통한 출력으로 TV에 연결해서 대형화면으로도 즐길 수 있다.
지원하는 콘솔 플랫폼은 PC 기반 게임을 포함해 소니의 PS1, PSP, 닌텐도의 DS, 64, 패미컴, 세가 드림캐스트, 오락실 게임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윈도우 자체에서 지원하는 엑스박스 원 스트리밍 기능과 플레이스테이션에서 지원하는 리모트 플레이를 사용하면 이 기기의 화면에서 최신사양의게임도 즐길 수 있다.
사용자들은 여러 가지 플랫폼의 게임들을 하나의 기기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에 열광하고 있는 한편, 정상적이지 않은 게임 유통 속에서 기기를 사는사람도 판매하는 사람도 나무라지 못하는 상황이 전개 중이다.
법적인 가이드라인 속에서 콘텐츠 유통이 보장될 방법이 제시되지 않으면 이 기기의 판매와 게임 콘텐츠 유통에 대한 논란과 우려는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제 사용자들은 원하는 모든 게임을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도 "수십 년 전에 출시된 게임이라도정상적인 경로를 통한 게임 타이틀 유통이 시급하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