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FCA코리아 내 전체 판매 비중 70% 이상 차지피아트, 내년도 생산분 확보 여부 불투명... 크라이슬러도 부진
  • ▲ 지프 레니게이드 2.4 론지튜드 하이.ⓒFCA코리아
    ▲ 지프 레니게이드 2.4 론지튜드 하이.ⓒFCA코리아

    FCA코리아의 지프 브랜드가 올해 전체 판매 실적 개선을 위한 핵심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1.5배 이상 판매량이 증가하며 선전하고 있지만, 피아트가 빠진 현 상황에서는 고삐를 더 조여야만 하는 처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기준 지프 모델의 국내 판매량은 4298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800대와 비교해 153.5% 개선된 실적이다.

    이 기간 지프 브랜드에서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인 모델은 지프 레니게이드로 2.0 디젤로 총 648대가 판매됐다. 지프 레니게이드는 2.4 가솔린 모델도 591대 팔려 전체 판매량은 1239대를 기록했다. 현재 지프 레니게이드는 수입 소형 SUV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프 레니게이드의 성공가도에 FCA코리아는 지난달 '레니게이드 2.4 론지튜드 하이'를 출시해 라인업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신모델 출시로 지프 레니게이드 제품 라인업은 총 5개 트림으로 늘었다.

    이처럼 FCA코리아는 레니게이드를 발판으로 지프 브랜드가 선전하고 있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프 브랜드를 제외한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판매량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아트는 현재 물량이 없어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 총 889대가 팔린 크라이슬러는 올해 1~8월 누적 233대로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FCA코리아 입장에서는 피아트의 내년도 생산분을 확보해 판매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싶지만 쉽지 않다. 본사 입장에서는 수요가 많은 주요 시장에 먼저 물량을 풀 수밖에 없는데, 한국 시장은 피아트 판매 볼륨이 크지 않아서다.

    피아트 딜러사들 사이에서는 내년 초는 돼야 물량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피아트 딜러사 관계자는 "빨라야 올해 말, 내년 초는 돼야 판매 물량이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본다"며 "현재는 물량이 없어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남은 3개월간 FCA코리아의 판매 실적은 결국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지프 브랜드의 손에 달렸다. 지프 브랜드는 지난해 FCA코리아 전체 판매 비중의 약 77%를 차지했다. 올해도 8월 누적 기준 약 78%를 차지하며 FCA코리아 국내 판매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