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살펴보니… 2015년 7월까지 최씨 모녀 언급 없어""많은 대화 중 일부분 편집해 확대 해석… "굉장한 논리적 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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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항소심이 진행된 가운데 삼성 측은 특검이 증거로 제출한 박상진 전 사장의 문자메시지에 대해 특정 문자만 부각시켜 의미를 확대 해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2차 독대가 이뤄진 지난 2015년 7월 이전에도 최순실과 정유라 존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2일 서울고법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 심리로 312호 중법정에서 4차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변호인은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및 이영국 전 승마협회 부회장 사이에서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증거로 제시하며 최순실 및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관계도 인지하지 못한 것을 부각시켰다.

이는 박상진 전 사장의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삼성의 승마지원 정황을 엿볼수 있다는 특검 주장에 반박한 것.

변호인단은 특검이 많은 대화 가운데 일부분만 편집해 의미를 부각시키고 확대 해석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자메시지의 경우 대화내용 전후를 종합적으로 살펴봐야하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의미도 불투명해진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날 공개된 지난 2014년 11월부터 9개월간의 박상진 전 사장의 문자에는 최씨 모녀 언급은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삼성측 변호인은 "이전의 내용을 보면 박상진 전 사장의 문자메시지는 대부분 이영국 전 부회장과 김종 전 차관과 나눈 대화로 일상적으로 주고받는 것도 많다"며 "지난 2015년 7월 이전까지 최순실과 정유라 언급 전혀없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또 "만약 박상진과 삼성이 최씨 모녀를 알았고 박 전 대통령과 관계를 인식하고 있었으면 문자에도 있었을 것"이라며 "승마지원이 정유라 지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없는 것으로 이 사건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김종 전 차관과의 문자메시지를 근거로 김종 전 차관도 최씨 모녀를 모르는 사이인 것 처럼 행동했던 만큼 삼성 측도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변호인은 "김종도 최순실과 전혀 모르는 사인인 마냥 행동했다"며 "2차독대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지적받은 이후 김종 전 차관에 승마지원 진행내역 보고해야하는 줄 알아서 보고했던 것 뿐"이라고 했다.

변호인은 "특검이 제시한 김종 전 차관의 진술 내용도 문자와 비교하면 사실로 보기 어렵다"머 "특검은 과거부터 정유라 지원계획 세웠다는 중요 증거로 보고 있지만 단편적인 문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7월 26일이라는 시점에 박상진이 정유라를 알고 있었다는 점과 정유라가 훈련하고 있다는 걸 들었다는 문자만 내세워 관계를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건 굉장한 논리비약"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