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인력 풀 포트폴리오 다각화…체계적인 관리로 질적 성장KB·BNK 그룹인재개발센터 신설, 신한 리더 육성제도 본격화
  • ▲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뉴데일리
    ▲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뉴데일리

    디지털 시대인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미래 인재 양성은 필수 항목으로 꼽힌다.

여기에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제도에 대한 개선과 변화의 목소리가 커지는 만큼 후계자 육성 전문 과정에 대한 중요도는 날로 커지고 있다.

◆경영리더 육성 '집중' …인재 양성 프로그램 내실화

29일 업계에 따르면 각 지주사는 미래 후계자 인재 육성을 위해 별도로 인재개발센터를 개설하거나 다양한 리더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인재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특히 지주사들은 그룹 차원에서의 미래 경영진 양성뿐만 아니라 금융권 핵심분야로 떠오른 디지털, 글로벌, 자산관리(WM) 분야의 인재 육성에도 집중하는 모양새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부터 그룹 경영리더 육성제도를 본격 시행한다. 중장기적으로 그룹 경쟁력 제고와 핵심사업을 실행할 우수 직원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7월부터 신한 리더가 갖춰야 할 지향점인 그룹경영리더상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지주사와 계열사 공동으로 경영리더상에 근거한 그룹 경영리더 육성제도 수립 프로젝트를 구체화했다. 이에 따라 이달 중 그룹사별 경영리더가 선발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지주사와 계열사에 각각 경영리더육성위원회를 설치하고, 경영리더 육성내용을 주기적으로 이사회에 보고하면서 CEO와 이사회가 함께 경영리더를 육성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기존 기업문화팀은 신한문화리더십센터로 확대 개편해 경영리더 직급별로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을 지원키로 했다. 다양한 육성 콘텐츠를 개발·제공하고, 경영리더상에 기반을 둔 CEO 후보군 육성 프로그램도 마련하는 등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신한문화리더십센터를 통해 여성 인재 육성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우수 역량을 가진 여성 인력의 경력개발을 지원함으로써 경력 단절을 방지하고, 여성 인재 풀을 확대함과 동시에 그룹 차원에서 여성 경영리더를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가 집중됐던 하나금융지주는 새로운 지배구조 개선안을 의결하면서 책임경영 체제 확립을 위한 후계자 양성프로그램을 내실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해외 유명 비즈니스 학교와 연계한 하나 리더스 아카데미 글로벌 과정을 활성화하고, 국내 유수 대학의 최고경영자과정 등을 회장 후보군 위주로 개편·강화했다.

기존에도 최고 경영진과 임직원 인재 양성을 위해 다양한 핵심인재 육성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GFM 과정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지원 공모로 면접을 거쳐 6개월간 다양하고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전문인으로 성장하게 된다.

우리은행은 직급별 우수인력 리더십과정을 통해 미래 리더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일반 직원부터 소속장, 본부장, 임원까지 체계적인 교육 및 연수를 통해 임직원들의 경험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또한 각 분야에서 성적이 우수한 인력을 배출해 특강을 진행하거나 승진자에 대한 리더십 과정도 운영 중이다. 신입 행원 대상으로는 사관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그룹 차원 인재개발센터 활성화…전 계열사 시너지 UP

KB금융지주는 전 계열사 임직원 육성 및 연수를 그룹 영역으로 넓혀 우수 인력 투자에 대한 큰 그림을 세웠다. 그룹의 통합·공동 연수를 담당하는 Shared Service Center 형태의 그룹인재개발센터를 신설하고 효율적인 관리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최근 디지털 및 WM 분야의 에이스 인력 양성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증권사 통합 이후 은행·증권의 인력 양성 로드맵을 재정비했으며, 지난해 4월부터는 WM 인력 양성 프로그램인 KB WM 아카데미를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1800여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했다

KB디지털 ACE 아카데미도 구축해 입문부터 마스터 과정까지 다섯 단계의 수준별 교육을 제공하고, KB 단독 맞춤식 과정과 외부 기관 연계를 통한 디지털 금융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KB금융의 연수체계는 직무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제도, 지속성장을 이끌어 나갈 우수인재·글로벌 인력 양성, 리더십 함양을 위한 조직가치 공유 강화, 경영전략 달성 지원을 위한 연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방금융지주 중 가장 덩치가 큰 BNK금융도 최근 총괄 사장 직속의 그룹인재개발원을 개원했다. 한 곳에 역량을 집중해 전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BNK금융은 연구소 기능을 확대·강화하고 싱크탱크 조직으로 키우기 위해 롯데경제연구소장 출신의 구영훈 전 전무를 연구소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그룹인재개발원은 전 계열사 공동 연수 및 개별 맞춤형 교육, 경영진 양성 프로그램, 최고경영자과정 운영, 글로벌 핵심인재 양성 등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특히 글로벌 분야는 해외 MBA, 해외 선진금융 체험 연수 및 해외 인턴십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한 그룹의 4대 핵심 사업 분야인 기업투자금융(CIB), 자산관리(WM), 디지털, 글로벌 부문을 이끌 핵심 인재를 양성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사 회장의 셀프연임을 지적하며 강도 높은 손질을 예고하면서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을 마련하는 만큼 이러한 절차의 밑거름인 후계자 인재 양성에 대한 교육 및 프로그램은 질적으로 더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