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평균탑승률 95% 육박, 성수기 없이 인기있는 노선진에어 "기재 운용 계획에 따른 운휴, 고유가 등 문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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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에어가 하계 시즌부터 사이판 하늘길을 폐쇄한다. 사이판은 평균탑승률 90%를 웃도는 알짜 노선이며, 국적항공사 단 4곳만 취항해 희소성도 있다. 이렇다보니 알짜 노선을 정리하는 진에어의 행보에 의문 부호가 달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하계 시즌인 이달 25일부터 인천~사이판 노선 운휴에 들어간다.

    진에어의 인천~사이판 노선은 올해 1~2월 기준 평균탑승률 95%를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이 뛰어나다. 사이판, 괌 등이 포함된 대양주 노선은 지난해 진에어 전체 여객 수익의 약 10%를 차지했다.

    국적항공사 가운데 사이판 노선을 운용 중인 곳도 단 4곳 뿐이다. 진에어 외에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이 사이판 하늘길을 열고 있다.

    일각에서는 진에어가 탑승률이 좋은 사이판 노선을 운휴하기로 한 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이판 노선은 성수기·비수기가 없을 정도로 항상 인기 있는 노선에 속하기 때문이다.

    진에어의 대표적인 경쟁사인 제주항공의 경우 지난해 80% 후반대의 평균탑승률을 기록할 정도로 사이판 노선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 올해 1~2월에는 90% 초반대의 평균탑승률로 전년 동기 80% 중반대와 비교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사이판 노선은 신혼여행 등 수요가 많고, 휴가 기간에도 승객들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라며 "사이판 노선의 경우 같은 그룹사인 대한항공은 운항을 하지 않고 있다. 진에어에 해당 노선을 밀어준 상황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운휴 결정을 내릴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사이판 현지에서는 진에어의 사이판 노선 운휴 원인으로 고유가 등을 거론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12월 초 배럴당 55.96 달러를 기록한 뒤 지속해서 상승 중이다. 지난 1월 최고점인 배럴당 66.14달러를 기록한 뒤 2월 들어 하락세를 보였지만, 최근 60달러선을 돌파하면서 여전히 고유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국적항공사들은 유가 상승으로 인해 이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부과한다. 진에어의 경우 운항거리가 1800~2400마일(mile) 미만인 인천~사이판 노선에 16달러의 할증료로 부과한다.

    진에어 측은 기재 운용 계획에 의해 운휴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진에어 관계자 "갑작스럽게 사이판 노선 운휴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기재 운용 계획에 따라 일정을 조정했다. 사이판 노선 운휴로 인한 타 노선 증편 계획은 아직 하계 시즌 일정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아 알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