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10% 성장-단가 3% 하락… 역대 최저 2248원
  • ▲ CJ대한통운 택배 자동분류기 휠소터 ⓒ CJ대한통운
    ▲ CJ대한통운 택배 자동분류기 휠소터 ⓒ CJ대한통운



    사업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택배업계의 고민이 깊다. 온라인 쇼핑 활성화로 전체 물량은 매년 상승세지만, 업체 간 가격 경쟁 등으로 단가는 하락세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통합물류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택배 물량은 약 23억 상자로, 전년인 2016년에 비해 약 13% 늘어났다. 시장 규모는 약 5조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 커졌다.

  • ▲ 국내 택배시장 물동량 추이 ⓒ 한국통합물류협회
    ▲ 국내 택배시장 물동량 추이 ⓒ 한국통합물류협회



    전체 물동량은 늘었지만 택배 단가는 떨어졌다. 지난해 택배 평균 단가는 2248원으로 16년 대비 약 3% 떨어졌다. 택배 단가는 매년 1~3%씩 떨어지고 있으며, 2011년 2500원 대였던 단가는 2013년 2400원대, 2015년 2300원대를 보이다 지난해 2200원대로 낮아졌다.

  • ▲ 국내 택배시장 단가 추이 ⓒ 한국통합물류협회
    ▲ 국내 택배시장 단가 추이 ⓒ 한국통합물류협회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 등 대표적인 물류기업들은 전체 매출의 약 30%를 택배에서 내고 있다. 전체 물량 증가로 택배 매출은 늘지만, 이익률은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4분기 택배 부문에서 55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10% 올랐지만 이익률은 9.5%로 제자리다.

    롯데는 최근 집계인 17년 3분기까지 택배 매출이 전년 대비 17% 정도 늘었지만 151억원의 적자를 봤다.한진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택배부문 이익률이 1.3% 정도다.

    단가 하락세가 지속되자 이에 대응하는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업계는 자동화 시설 도입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한편, B2B 택배보다 수익성이 좋은 개인 택배에도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CJ대한통운의 경우 오는 7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에 메가 허브 터미널을 개장한다. 축구장 41배에 달하는 8만9000여만평 규모의 터미널은 택배 분류 과정 전체가 기계를 통해 진행된다. 분류 인력 인건비 감소와 처리물량 증가로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롯데택배도 시설 확충을 통한 물량 확대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당분간은 시설 투자로 인한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많은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는 게 먼저라는 장기적 판단에서다.

    롯데는 지난해 집배센터, 자동분류기와 같은 택배 시설 확충에 215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중엔 15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한진의 경우 B2B택배보다 수익성이 좋은 개인택배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기업택배에 집중하는 한편, 개인택배 서비스 고급화를 통해 부가수익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한진은 현재 퀵서비스 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퀵 택배'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수도권 지역 당일배송 등을 컨셉으로 한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택배사업은 국내 물류업계의 주력 사업 중 하나임에도 저단가 경쟁 등의 이유로 수익이 높은 사업은 아니다"라며 "택배운임 인상의 필요성에 대한 주장도 업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실현이 어려워 각 업체 차원에서 수익성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