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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의 서비스 수출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유일하게 뒷걸음질 쳤다.
원화 강세와 같은 일시적 요인도 있지만, 서비스업 경쟁력 저하라는 근본적 원인이 더 크게 작용했다.
최근 OECD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제수지상 서비스 수출은 877억2060만 달러로 1년 전 보다 7.6% 감소했다.
OECD 35개 회원국 가운데 서비스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OECD 평균은 7.2%다.
증가율이 아일랜드가 19.1%로 가장 높았고, 14개국의 서비스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한국보다 한 계단 위에 있는 스웨덴도 1.3%로 마이너스를 면했다.
한국의 서비스 수출 증가율은 2015년(-12.8%), 2016년(-2.9%)에 이어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서비스 수출 증가세가 유달리 부진한 데는 원화 강세 여파가 있다.
작년 평균 원/달러 환율(종가 기준)은 달러당 1,130.5원으로 2016년(1,160.4원)보다 29.9원 떨어졌다.
서비스 수출 감소가 몇 년간 이어져 왔다는 점에서, 일시적 요인이 아닌 서비스업 경쟁력 하락이라는 근본적 원인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 서비스업은 혁신형 창업보다는 생계형 창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도소매, 음식숙박업, 부동산 임대업 등 내수 중심이자 부가가치가 낮은 업종에 쏠려 있다.
고부가가치 업종이나 해외 시장 공략이 가능한 금융, 보험, 법률, 회계, 여행 등에선 국제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
정부가 매년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경제계 관계자는 "서비스업 성패의 키는 규제가 얼마나 합리화돼 있느냐에 달렸다"며 "정치적 이슈 등 때문에 서비스업 규제가 풀리지 않아 성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