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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미 무역협상을 거론하면서 좋은 뉴스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해 발언 배경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문 대통령과 마주한 자리에서 "우리는 무역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한국과 지금 재협상하고 있는 매우 큰 무역협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무역에서 꽤 좋은 뉴스를 접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다른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들은 트럼프 행정부와 함께 일할 훌륭한 인사들"이라며 한국 협상팀을 칭찬하는 것으로 보이는 언급을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을 언급한 것으로 보이며, '좋은 뉴스'는 최종 타결을 위한 진전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한미 통상당국은 지난 3월 한미 FTA 개정 협상에서 원칙적 합의를 이뤘다고 발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와 대북 협상 연계를 시사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29일 오하이오주 대중연설에서 한미 FTA 개정 협상 결과에 대해 "훌륭하다"고 자평하면서도 "북한과의 협상이 타결된 이후로 그것을 미룰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왜 이러는지 아느냐. 이것이 매우 강력한 카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대북 압박 전선에서 한국이 이탈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경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현재 한미가 진행 중인 주한미군의 방위비 분담 협상에서 한국 측에 더 많은 부담을 지우려는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중국과의 무역갈등을 언급하면서 "미국에 바가지를 씌우는 다른 나라에 관해 얘기할 때 무역은 늘 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어 왔다"면서 무역 불균형 해소에 대한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