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선박 기술 집중 홍보 계획각 CEO들도 적극 영업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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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가 수주 절벽을 벗어나기 위해 하반기 일감 확보에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는 다음 달 4일부터 나흘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선박 박람회 '포시도니아'에 참석해 수주 경쟁에 돌입한다. 올해 박람회에는 전 세계 선박업체 1850개에서 약 2만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현지 시간으로 박람회 둘째 날 저녁 진행되는 한국 조선사 리셉션 행사에는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 최고경영자(CEO)들이 총출동해 선주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세가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이니까 이번 박람회에서도 친환경 기술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며 "각 CEO들도 박람회 기간 중 절반 이상이 선주사들을 만나는 일정으로 꽉 차있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에서 현대중공업은 업계 최초로 건조한 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 모델을 전시한다. 삼성중공업은 LNG 추진엔진을 탑재한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대우조선해양은 쇄빙LNG선을 모형으로 전시할 계획이다. 

조선업계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와 더불어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시장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당장 가시화된 해양플랜트 수주건이 나타나지 않아 일감 확보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선업계가 기대를 거는 건 LNG선이다. IMO가 오는 2020년부터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3% 이하로 강화하면서 선주사들은 친환경 연료를 쓰는 선박을 운행해야 한다. 때문에 기존 선박의 폐선 속도도 빨라져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우리 조선업계는 올해 글로벌 선박 누적 수주량에서 중국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4월은 월별 수주량에서 중국에 밀렸지만, 하반기에 다시 수주 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3개 계열사는 올해 들어 총 44억달러 규모의 선박 54척을 수주했다. 올해 132억달러의 수주목표를 설정한 현대중공업그룹은 현재 수주목표의 3분의 1을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16억달러 규모의 선박 14척을 수주했다. 올해 82억달러를 수주목표로 정한 삼성중공업은 LNG선과 대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수주활동에 전념할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운반선 8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3척, 특수선 1척 등 총 22척을 수주했다. 수주금액은 26억1000만달러로 올해 목표 73억 달러의 약 36%를 달성했다.

한편,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조선 빅3'의 수주잔량은 현대중공업그룹 208억달러(262척), 삼성중공업 192억달러(72척), 대우조선해양 227억6000만달러(96척)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