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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이 임직원 복지로 제공하는 차량 판매 혜택인 할인폭을 오는 8월부터 축소해 운용한다. 지난 4월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임금 및 단체협상에 노사가 합의한 항목이 처음으로 시행되는 것이다. 내달부터 임직원 할인폭이 기존 대비 5%P 가량 낮아지면서, 이달 내부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오는 8월 1일부터 임직원에 제공하는 차량 할인폭을 기존 21~27%에서 15~21%로 축소한다.
지난 4월 23일 한국지엠 노사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임단협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복리후생 항목을 개정한 바 있다.
이달로 기존 할인폭이 끝나는 까닭에 내부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국지엠 임직원이 1만3000여명에 달하고, 직계가족까지 할인을 적용받기 때문에, 비수기에도 판매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달로 기존 할인폭이 끝나면서, 차량 구매를 미뤄왔던 내부 임직원들이 이달에 구매를 많이 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비수기가 시작되는 달이라 전체적인 증가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상적으로 7, 8월은 완성차 제조사들에겐 비수기로 통한다.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 탓에 차량 판매가 줄어드는 시기로 보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이 이달 비수기에도 판매 증가세를 이어간다면, 내수 1만대 판매 돌파는 확실해 보인다. 4월말 경영정상화를 발표한 이후 한국지엠 내수 판매는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지엠 판매실적은 지난 2월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한 이후 급격히 악화됐다. 2월 판매량은 5804대에 그쳤으며, 3월 6278대로 소폭 늘었으나, 4월 다시 5378대까지 줄었다.
반전을 맞이하게 된 계기는 경영정상화에 노사가 합의하면서다. 이에 따라 5월 판매량은 7670대로 증가했고, 6월에는 올해 최고 수준인 9529대까지 늘었다.
한국지엠이 이달 내수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 예상하는 또 다른 이유는 처음으로 선보인 말리부 할인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이달 주력 차종인 말리부를 트림별로 LS는 90만원, LT는 80만원, LTZ는 100만원 인하해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최대 190만원의 현금할인까지 진행하고 있어, 최대 할인폭은 290만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이달 초(2~4일) 사흘간 계약대수가 총 380대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할인 전 하루 평균 판매량이 35대 가량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이 이달 내수 판매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말리부 가격할인이 더해져 인기를 얻고 있고, 임직원 기존 할인혜택이 이달을 끝으로 종료되기 때문에 비수기임에도 판매량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