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업체 지난달 아이스크림 매출 최대 30% 증가올해 부진 터나… 실적 개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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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폭염으로 여름철 대표 간식 '아이스크림'이 예전의 명성을 다시 찾고 있다. 커피와 차 공세에 수년째 매출이 제자리 걸음이던 아이스크림 매출이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빙과업계의 계속되는 부진이 개선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 롯데푸드, 해태제과의 최근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년 대비 10~3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빙그레는 지난 달 15~30일까지 아이스크림 매출이 전주 대비(1~14일) 30% 증가했다. 아이스크림 매출 증가로 1~7월까지 전제 매출은 전년 대비 10% 가량 늘었다. 롯데푸드 역시 지난 달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해태제과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해태제과는 본격 더위가 시작된 지난 달 11일부터 현재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15% 늘었다. 주로 탱크보이, 폴라포 등 튜브형태의 제품의 판매량이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록적인 폭염의 덕에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공장을 24시간 풀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폭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달 13일부터 각 편의점별 아이스크림 신장률도 CU는 전년 대비 15.7%, GS25는 31.7% 상승했다.
서울 신림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얼음과 함께 아이스크림도 잘 나간다"면서 "이런 모습은 3년만에 보는 것 같다"며 분위기를 설명했다.
여름철 대표 간식으로 꼽히던 아이스크림의 매출이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저출산으로 인한 유아 인구감소와 커피, 음료 전문점 등 대체제 성장으로 인해 위축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닐슨코리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소매시장 매출 규모는 2016년 1조9618억원에서 지난해 1조6837억원으로 14.2% 감소했다. 빙과업계의 불황에도 신제품 출시가 이어졌지만 올해 1분기 매출도 2893억원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더욱이 2000년대 초반부터 아이스크림이 정가보다 50% 할인된 가격에 팔리기 시작하면서 빙과류는 영업이익률도 1~2%로 크게 줄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업체가 손해를 보고 있다는 얘기다.
아이스크림의 매출 늘면서 빙과업체들의 올해 실적 개선이 기대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했다. 6월부터 30도를 웃도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아이스크림 판매가 현재까지 대폭 증가하면서 수익성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증권업계에선 롯데푸드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4861억원, 23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 1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빙그레 매출과 영업이익은 2414억원과 130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8.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도 아이스크림 가격정찰제 및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 확대에 기인, 냉동부문이 전사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