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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잇따른 지연출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예비 항공기를 확대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0월 9일부터 B777 항공기가 투입되는 노선을 줄이고, 예비 항공기를 대기시켜 비상사태에 대비한다.
로마 노선은 주 1회 감편하고 시카고‧시애틀‧하와이 노선은 주 2회 감편한다. 해당 노선은 현재 매일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84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 예비기는 1대이며 정비상황에 따라 최대 3대까지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잇따른 지연출발로 인해 고객들의 불편이 가중되자, 예비기를 늘리기로 한 것.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비상상황 발생시 안전과 정시성 상향을 위해 감편을 결정하게 됐다”며 “동계스케줄에 앞서 10월 한달 간 B777노선을 감편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동계 스케줄은 10월 28일부터 내년 3월 30일까지다.
이어 “기존에도 예비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기존 노선을 감편해서 예비기를 늘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계속된 지연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예비기 시스템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B777은 9대이며 300명 이상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다. B777 예비기 확보로 인해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기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대체 운항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 대체항공기 부족으로 인해 10편에 가까운 노선에 문제가 발생한 연쇄지연 사태 등에도 대처가 가능하다.
지난 달 16일 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 인천공항에 도착 예정이었던 아시아나항공 A380 여객기가 기체 결함으로 출발이 지연됐다. A380 항공기는 장거리 항공에 주로 쓰이는 기종으로, 대체할 항공기가 따로 없기 때문에 연쇄지연 문제가 커졌다.
하지만 이번에 B777 예비기 투입으로 인해 다른 항공기 노선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비상상황에 대처가 가능하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7월 연이은 지연출발 사태를 겪은 후 정비 품질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품질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올해 정비 부문 투자를 8000억원 이상으로 높여 안전문제 대응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