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다이 음식 재사용 논란' 위법 아냐… 여름철 식품 안전 '사각지대' 소비자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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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다이 음식 재사용 논란'이 여름철 식품 안전 우려로 번지고 있다. 이례적인 폭염으로 식품안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음식 재사용은 심할 경우 단체 식중독까지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다르면 해산물 뷔페 토다이가 매뉴얼을 만들 정도로 음식 재사용을 거리낌없이 해왔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연일 소비자 식품안전 우려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특히 올 여름철 이례적으로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식품 안전에는 이미 '적색불'이 켜졌다. 보건당국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폭염 철 업종별 외식 업체를 대상으로 전국 일제 위생 점검에 나서는 등 안전 관리를 강화한 바 있다.
문제는 이번 토다이의 음식 재사용 논란이 위법은 아니라는 점이다. 식약처 역시 식품위생법 57조의 예외규정에 따라 토다이의 음식 재사용은 손님이 직접 손을 대지 않은 진열됐던 회로 이뤄졌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토다이는 점심에 진열했다 남은 회를 저녁에 소비자에게 제공했고, 전날 저녁에 남은 회는 다음날 점심 음식으로 둔갑했다. 여름철 반나절 수시간 가량 상온에 노출됐던 회가 정말 안전한지는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작은 관리 소홀에도 심하면 집단 식중독 등 큰 문제로 발생할 수 있는 여름철 식품안전이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국내 외식 업체들은 입을 모아 식품 관리를 수년에 걸쳐 강화해왔고, 여름철에는 평소 기준보다 높은 잣대로 엄격하게 매장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자연별곡, 수사 등 다수 외식업체를 운영 중인 이랜드 외식사업부 관계자는 "식중독 등 식품 안전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음식점은 치명적이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음식 관리를 정형화, 시스템화하는 등 강화해왔다"며 "팀장급 등을 대상으로 현장교육을 철저하게 진행해왔고 특히 올해 폭염이 심하다보니 음식 온도 관리 등을 철저하게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이랜드 외식사업부는 위생 전문 컨설팅 업체를 통해 식품안전 관리를 실행 중이고, 매장별로 불시에 식품안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계절밥상, 빕스 등을 운영하는 CJ푸드빌 관계자는 "법적 기준보다 더 높은 내부 위생 지침을 마련해 운영 중"이라며 "안전경영센터가 있어 각 사업팀과 공조해 부문별로 엄격히 체크,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가 불거진 토다이 역시 처음에는 위법이 아니라며 맞섰지만 소비자 비판이 거세지자 대표이사가 나서 직접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김형민 토다이코리아 대표는 "토다이는 2018년 8월 10일 이후부터 잔여 식자재를 즉시 폐기조치하고 있다"며 "문제의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모든 조리 과정을 철저히 관리해 같은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식품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업체와 소비자가 동시에 기울일 때 지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최순곤 식약처 식품안전관리과장은 “기록적인 폭염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익혀먹기, 끓여먹기 등 꼼꼼한 식품 안전관리와 손 씻기 등 철저한 개인 위생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통해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16일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양진영 서울식품의약안전청장과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식음료 안전관리 강화와 지속적인 민·관 정보교류를 위한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간담회는 계속된 폭염으로 인해 식품접객업을 이용하는 국민의 증가로, 보다 철저한 식음료 안전관리와 식중독 예방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양 기관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공동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회와 회원사 관계자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식약처와 지자체의 점검기준 통일 △명확한 식품안전관리 규정 마련 △식품위생교육전문기관 지정기준 완화 등을 양 청장에게 건의했다.
양 청장도 “협회와 업체가가 자율적으로 관리를 잘 해준다면 소비자들이 믿고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식약청도 지도점검을 강화하고 프랜차이즈 업체의 자율 식품안전 교육에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