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개 해외지사 중 최대규모 '디자인센터' 한국서 운영
  • ▲ 오티스 엘리베이터 디자인 소개 페이지 ⓒ 오티스 홈페이지 캡쳐
    ▲ 오티스 엘리베이터 디자인 소개 페이지 ⓒ 오티스 홈페이지 캡쳐

    기능 위주의 투박한 엘리베이터는 이제 옛말이 됐다. 단순한 이동수단이라는 개념을 넘어, 승강기를 건물과 어울리는 인테리어 공간으로 활용하려는 소비자 니즈가 늘고 있어서다.

    미국계 승강기 기업 오티스는 한국 본사에 디자인센터를 두고 있다. 오티스는 미국 본사를 비롯해 세계 약 200여 곳에 해외 지사를 두고 있지만, 디자인 전담 기구를 설치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한국 엘리베이터 시장에서는 디자인도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승강기 디자인’이라는 분야가 생소한 해외 시장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최근 국내 시장에선 건물 분위기와 어울리는 승강기를 고르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고층 빌딩 뿐 아니라 빌라, 오피스텔 등에 들어가는 소형 제품 수요가 늘어 승강기 구입 시 개인 취향을 반영하는 경우도 많다.

    오티스 디자인센터는 국내 1호 승강기 디자이너인 정지현 센터장이 이끌고 있다. 국내 최초로 승강기 디자인 분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는 정 센터장은 한국 시장에 특화된 디자인으로 업계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오티스 디자인센터의 대표 제품은 ‘젠투’ 시리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것은 ‘젠투라이프’다. 해당 제품은 유럽 디자인 스튜디오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 졌다.

  • ▲ 오티스 '젠투라이프' 내부 ⓒ 오티스
    ▲ 오티스 '젠투라이프' 내부 ⓒ 오티스

    젠투라이프는 블랙, 브론즈 등 다양한 색상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 출시 제품에선 로제와인, 골드 등 더 많은 색상을 추가하기도 했다.

    승강기 내부엔 물결, 나무 무늬, 대리석 등 한국 사람이 선호하는 패턴이 적용돼 있다. 제품 구석엔 무드 조명이 설치돼있어 시간마다 색상이 바뀌는 재미도 준다.

    젠투 시리즈는 각종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15년부터 3년 연속으로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선정하는 ‘굿 디자인’ 인증을 받은 것이 대표적 예다. 시상에서 젠투는 글로벌 유행 디자인에 한국적 요소를 더했다는 ‘글로컬(Global+Local)’ 컨셉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구입 시에도 디자인을 중요시 여기는 한국 시장 특성에 따라 전담 기구를 통한 한국향 디자인을 고안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젠투시리즈의 디자인 어워드 수상 등 센터 운영이 앞서 성과로 나타나기도 했으며, 앞으로도 관련 투자와 연구를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