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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조원 KAI 사장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팔리핀에 수리온 11대를 수출하는 마지막 단계에 있는데 수리온 11대 가격에 미국 시콜스키가 16대를 납품하겠다고 나선 상태"라고 말했다. ⓒ 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필리핀에 한국형기동헬기인 수리온 수출 계약을 막바지에 두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출규모는 2500억원이다. 지난 7월 마린온 사고로 계약이 지연된 사이 미국 시콜스키 등 여러 경쟁사에서 저가수주에 뛰어들면서다.
6일 김조원 KAI 사장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팔리핀에 수리온 11대를 수출하는 마지막 단계에 있는데 수리온 11대 가격에 미국 시콜스키가 16대를 납품하겠다고 나선 상태"라고 말했다.
KAI는 필리핀과 수리온 계약이 체결될 경우, 향후 수리온의 동남아 진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해왔다.
특히 이번 수출계약은 정부와 KAI의 합작물로 올초부터 공을 들여왔다.
지난 6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방한 때 정부는 두테르테 대통령을 국방부로 초청해 수리온 헬기를 선보이면서 수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그러다 7월 마린온 추락사고가 발생하면서 수출 계약 체결이 뒤로 밀렸다.
만일 KAI가 이번 수출을 따내지 못할 경우, 김조원 사장의 경영능력이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 그는 올해 미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에 실패하면서 경영능력을 의심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 사장은 "APT가 됐으면 좋았겠지만 언론에 알려진 것보다 저가로 보잉이 덤핑했다"고 말했다.
KAI는 올해 APT 수주 실패에도 기대보다 높은 수주 실적을 냈다는 입장이다.
김 사장은 "올해 수주 실적이 3조3000억원으로 기대보다 높았는데 이중 민수사업이 2조2000억~2조3000억원 정도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FA-50는 고등훈련기, 전술입문기, 공격기가 다된다"면서 "수요가 많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 기대가 높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달 첫 시제기를 출고한 소형무장헬기인(LAH)가 향후 KAI의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