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강남 재건축단지 '은마' 전용 84㎡ 두달새 1억~1.5억 하락서울 강남4구 평균 실거래가 8월 12억2717만원→10월 10억3540만원
  • ▲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 월별 실거래가 추이.ⓒ국토교통부
    ▲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 월별 실거래가 추이.ⓒ국토교통부

    종합부동산세 강화 및 대출규제를 골자로 한 '9·13부동산대책'이 발표된지 3개월이 지나면서 강남을 중심으로 서울의 아파트 실거래가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인한 유동성 악화와 금리인상 등으로 인해 관망세가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 전용 84㎡의 경우, 지난 8월까지만 해도 11층이 19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저층을 제외하면 대부분 18억 후반대에서 19억 초반대에 거래됐다. 대책이 나오기 직전인 9월 초에는 20억원 이상에도 팔렸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4층이 18억45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점 대비 1억~1억5000만원 이상 떨어졌다. 같은 아파트 전용 76㎡ 역시 9월 초 18억5000만원에 거래되다 지난 10월 17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이 전부다. 지난달에는 거래자체가 없었다.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한 고강도 규제정책인 9·13대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집값이 비싸기로 소문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중심으로 집값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9·13대책 이후 5대 권역별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평균 추세는 7~8월과 비교해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도심권(용산·종로·중구), 서북권(마포·서대문·은평구), 서남권(양천·영등포·강서·구로·금천·동작·관악구)에서 9~10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강남 3구가 포함된 동남권은 8월에 평균 12억2717만원에서 10월에 10억3540만원으로 1억9177만원 가량 떨어졌다. 도심권은 같은 기간 11억4789만원에서 8억9941만원으로 약 2억5000만원 하락해 낙폭이 더 컸다.

    서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소형 아파트의 매매 실거래가가 모든 권역에서 크게 떨어졌다. 동남권은 8월 8억1303만원에서 10월 6억2375만원으로, 도심권 5억5201만원에서 5억1748만원으로 하락했다.

    반면 중대형 아파트는 9·13대책 이후 가격변화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실제로 종부세 납부기준이 내년 6월 보유분까지 계산되기 때문에 아직까지 주택시장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출금리 인상, 종부세 인상,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인한 유동성 악화, 비 규제지역의 풍선효과 등 올 하반기의 주요 화두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