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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르포] 요즘 '인싸'의 크리스마스 즐기는법… 달라진 '롯데월드' 가보니

과거와 달리 식음업장 강화·포토스팟 경쟁 '치열'우선탑승 예약제 '매직패스' 다운로드 300만명 넘어

입력 2018-12-26 13:55 | 수정 2018-12-26 14:04

▲ 지난 25일 롯데월드 어드벤처. 퍼레이드 도중 인공눈이 내리고 있다. ⓒ뉴데일리 임소현 기자

[편집자주] 매일 똑같은 풍경, 갑갑한 사무실을 벗어나 훌쩍 떠나는 상상. 세달도 더 남은 여행 계획을 짜며 느끼는 설렘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때로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떠나게 되는 여행. 직장인들이 사무실 안에서 "수없이 상상한(수상한)" 여행을 떠납니다. 상상만 해왔던, 하지만 얼마든지 실제로도 가능한 '수상한 르포'가 시작됩니다.

크리스마스가 그저 '빨간 날'이 된 지는 꽤 오래됐다. 회사를 쉴 수 있다는 것만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기도 했다. 어딜 가도 사람이 많은 날, 한 해가 가기 전 마지막으로 허락 된 법적 공휴일.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친구와, 연인과, 가족과 맛있는 저녁 한끼면 충분했을 것이다. 올해 크리스마스도 이렇게 지나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저녁에는 조금 허무하기도 하다. 크리스마스를 가장 크리스마스답게 보낼 수 있는 곳이 있다. 그것도 서울 안에. '모험과 신비가 가득한 나라' 롯데월드가 변화하고 있다. 5년 전, 10년 전 롯데월드만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지갑 속 할인카드를 확인해봐야 한다. 2018년 12월 25일 그 잊지 못할 순간 속 롯데월드를 다녀와봤다.

지난 25일 오후 1시께 진입한 잠실 롯데월드 주차장 부근은 이미 차들로 꽉 막혀있었다. 교차로 부근은 줄 지어 선 차와 진입하려는 차의 팽팽한 신경전으로 아수라장이 거듭 조성됐고, 오도가도 못하게 도로 한가운데 막힌 차들도 있었다. 롯데월드 주차 안내 직원들은 저 멀리서부터 뛰어와 차들을 정리해야만 했다.

안쪽으로 안내받아 들어가니 '마트' 주차장으로 연결됐다. 롯데마트와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연결돼있기 때문에 어느곳에나 주차해도 된다. 하지만 지하4층까지 마련된 주차공간은 모두 만석.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후회부터 밀려들었다. 크리스마스에 롯데월드라니, 무모하기도 하지. 여기까지 온 이상 돌아갈 수는 없었다. 세바퀴 이상 빙빙 돈 후에야 빈 주차공간을 찾아냈다.

표를 끊고 안으로 들어가기 전 루돌프와 산타 머리띠를 구매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확실히 와닿았다. 머리띠, 쿠션, 인형 등등 각종 물품을 판매하는 기프트샵에는 사람들로 꽉꽉 들어차 있었다. 아이들은 물론, 1020 고객들도 많았다. 각자 원하는 디자인의 머리띠와 모자를 해보고 친구와 깔깔대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머리띠를 착용하고 어드벤처 입구로 들어섰다. 시간은 2시. 크리스마스 미라클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있었다. 퍼레이드를 보려는 사람들로 길목 중간중간은 꽉 들어차 있었고 활기찬 캐롤 송과 함께 롯데월드의 캐릭터 '로티'가 등장했다. 눈과 귀 모두를 사로잡은 퍼레이드가 절정으로 치닫을 때쯤, 실내인 롯데월드 안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인공 눈이었지만 눈을 맞는 아이들은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고 커플들 역시 '예쁘다'를 연발했다.

▲ 지난 25일 롯데월드 어드벤처 매직 아일랜드. ⓒ뉴데일리 임소현 기자

이날 어트랙션을 타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야외에 마련된 매직 아일랜드의 경우, 추운 날씨였지만 기본 60분 이상은 대기시간이 필요했다. 인기 어트랙션인 '아트란티스'의 경우 120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과거와는 조금 달라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대기 줄 옆으로 새로운 대기줄이 생겨난 것이다. 2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아트란티스를 20분 가량의 대기시간만 있으면 탈 수 있는 마법의 줄이다.

새치기가 아니다. 바로 지난 2015년 10월 롯데월드가 선보인 '매직패스(Magic pass)'다. 해외 유명 테마파크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어드벤처 '우선탑승 예약 제도'로, 고객의 편의를 돕는 한편 효율적인 어트랙션 운영을 돕기도 한다. 타는 것보다 기다리는 체력을 더 필요로 했던 과거와 달리 어플리케이션 하나로 탑승을 예약할 수 있다. 새삼 첨단 기술의 변화가 테마파크까지 스며든 것이 놀랍게 느껴졌다.

우선탑승 예약이란 이용하고자 하는 놀이기구에 탑승 예약을 해 놓으면 긴 줄에서 대기할 필요 없이 정해진 시간에 해당 놀이기구를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번에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출시한 매직패스는 스마트폰으로 우선탑승 예약을 가능하도록 해, 30분 단위로 원하는 시간대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오프라인 키오스크 매직패스도 발권 가능하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테마파크 입장 후 스마트폰으로 매직패스 어플을 실행하여 티켓의 QR코드를 스캔하거나 고유 번호를 입력하고 탑승하고자 하는 놀이기구, 탑승시간 순으로 선택하면 된다. 매직패스 어플은 티켓당 최대 3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매직패스 어플 다운로드 수는 현재 약 370만(안드로이드, IOS 합계)을 돌파했다.

▲ 매직패스. ⓒ롯데월드

어트랙션을 타기 위해 서는 줄 외에도 롯데월드 곳곳에는 이상한 줄이 서 있었다. 이 역시 최근 달라진 풍경이다. SNS 포토 스팟 줄이다. 사람들을 피하고 피하다가도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찍혀야 하는 인생사진. 롯데월드에서는 가장 인기있는 포토존인 '회전목마 앞'과 '매직캐슬 앞'에서 사진을 찍어주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매직아일랜드 폴라로이드 촬영은 8000원으로, 이날은 할인행사를 진행해 6000원에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회전목마 촬영은 2컷포토(2.8×3.7)(1포즈 2장), 4컷포토(2.5×2)(1포즈 4장)가 각각 만원씩이며 매수 추가할 경우 각 5000원이다. 포토 프레임이 추가되면 1만2000원에서 2만5000원사이에서 가격이 책정된다.

이처럼 전문 사진기로 찍어 인화를 원할 경우에는 돈을 지불해야 하지만 크리스마스 당일인 이날 오후부터 매직캐슬 앞에서는 롯데월드 직원들이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좋은 구도로 다른 사람이 나오지 않게 찍어주기 때문에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다. 40분 이상을 기다린 사람들이야말로 이곳에서 '인생샷'을 건질 수 있었지만 패딩으로 몸을 감싼 사람들은 꿋꿋이 줄을 서 있었다. 기다리다보니 허기가 밀려왔다.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외부음식 반입은 공식적으로 불가하다. 외부로 나가 식사를 하기도 쉽지 않다. 현재 롯데월드는 재입장이 불가하다. 다만 예외적으로 민속박물관, 저자거리 시설 이용(민속박물관 부근 게이트 이용) 시에는 재입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내 식음업장 역시 강화됐다. 정식 매장 수를 늘리는 것은 물론, 각 식품·외식업체들의 팝업스토어도 등장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롯데월드 방문객의 허기를 달래는 동시에 자사 제품을 홍보할 수도 있는 좋은 기회다. 이날 롯데월드 어드벤처 내 bhc치킨 콜팝 매장, TGI프라이데이스의 빅토리아, 석관동 떡볶이, 스쿨푸드, 공차 등 다양한 외식프랜차이즈에는 간식거리를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내내 북적였다.

부모님 손을 붙잡고 처음 찾았던 롯데월드. 교복을 입고 친구들과 주말에 아침 일찍부터 찾았던 롯데월드. 풋풋한 연애 시절의 추억이 된 연인과의 롯데월드까지. 오랜기간 우리 곁에 있었던 롯데월드는 롯데월드를 추억하는 사람들은 물론, 어린 아이들과 청소년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었다.

시즌마다 변화하는 컨셉들로 가득한 롯데월드. 동심은 물론 순간의 소중함을 찾게 해주는 공간이 필요할 때가 있다. 가끔은 크리스마스든, 연말이든, 할로윈이든, 정말 그 순간 속에 있을 수 있는 롯데월드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 롯데월드는 2018년을 마무리하는 뜨거운 연말의 순간으로 채워져있다.
임소현 기자 shlim@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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