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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미국 디자인센터는 맞춤형 디자인으로 북미 시장 공략의 물꼬를 트고 있다.
9일(현지시각) 기아차 미국 판매법인을 둘러보고, 이제 '기아 미국 디자인센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두 곳의 위치는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어서다.
캘리포니아 지역은 미국인들의 최신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을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는 곳이다. 때문에 기아차를 비롯해 GM, 포드, 벤츠, 토요타 등 많은 자동차 업체들의 디자인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기아 미국 디자인센터는 지난 2005년 7월 준공해 2008년 6월 완공됐다. 북미 시장에 최적화된 차량 디자인을 개발하고, 북미 자동차 디자인 트렌드 분석을 통해 그에 맞는 콘셉트카를 개발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통상 1년에 7~8개가 넘는 차종 프로젝트가 진행된다고 한다. 설립된 이래로 쏘울, 텔루라이드 콘셉트, 니로 등 북미시장에 선보인 다수의 기아차가 이곳에서 탄생됐다고 하니까 더욱 그 내부가 궁금했다.
디자인센터는 신차 개발의 밑그림을 그리는 곳으로, 기아차 내에서도 가장 보안이 철저하다. R&D 센터와 디자인 센터의 보안이 삼엄하다는 것은 국내외 어느 곳에서도 통용된다. 때문에 사진 촬영은 일체 불가능했고, 취재진도 제한된 공간만 방문이 가능했다.
이곳에서 이번주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될 텔루라이드를 미리 볼 수 있었다. 사진 촬영은 할 수 없지만, 눈으로 먼저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즐거운 순간이다. 국내에는 출시 계획이 없는 텔루라이드이기에 더욱 눈여겨 보게 됐다. 내외장 디자인을 비롯해 실내 공간과 마감재 등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것이 없다. 텔루라이드가 올해 미국에서 대박을 터뜨릴 것이란 확신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처음 향한 곳은 '디지털 영상 품평장(VR Room)'이다.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해 영화를 보는 것처럼 신차의 외관과 실내 디자인 등을 평가할 수 있는 곳이었다.
실시간으로 차량 색상도 바꿀 수 있고 차 문을 열고 들어가 각종 계기장치를 시험 작동해 볼 수도 있다. 실제로 모형을 만들지 않고도 차량 디자인을 평가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으로 활용되는 곳이다.
영상 품평장에서 쏘울과 텔루라이드의 외장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한 16년차 커트 카할(Kurt Kahl) 시니어 디자인 매니저를 만났다. 그는 올해 주요 공략 차종을 화면에 띄워 놓고 각 차종의 디자인 포인트에 대한 설명했다.
커트 카할 매니저는 "신형 쏘울은 기존의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해 한층 강인하고 하이테크한 디자인으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났다"고 말했다.
◇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신형 쏘울
실제로 신형 쏘울은 전면부에 가늘고 예리한 전조등을 활용해 세련된 첨단 이미지를 강조했고, 양쪽 전조등을 연결해 SUV다운 느낌을 살렸다. 단단한 느낌을 주는 크롬 재질 라디에이터 그릴을 통해 강인한 존재감도 나타냈다.
측면은 보닛부터 주유구까지 날렵하고 시원하게 뻗은 라인과 펜더 상단 및 도어부 하단에 도드라진 캐릭터 라인(Character line)으로 바디의 볼륨감을 드러냈고 휠 아치(Wheel arch) 라인을 입체감 있게 강조해 SUV의 강인한 이미지를 표현했다. 특히, 비행기 꼬리 날개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디자인의 D자 형태 필러는 쏘울의 역동성을 느끼게 했다.
후면부는 루프까지 이어지며 뒷 유리를 감싸는 랩 어라운드(Wrap-around) 형태의 입체적인 후미등은 신형 쏘울의 모던한 느낌을 강조했다.
실내는 기존 쏘울의 정체성을 이어가는 원형 모티브의 디자인과 '소리의 감성적 시각화(Emotional visualization of sound)'를 콘셉트로 소리의 확산에서 영감을 얻은 패턴을 중심으로 한 색다른 감성 공간이 인상적이다.
신형 쏘울은 북미에서 1.6 터보 엔진(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f.m)과 2.0 가솔린 엔진(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19.6kgf.m)의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된다. 1.6 터보 엔진에는 7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해 가속 성능 향상과 부드러운 주행 감성을 구현해냈다.
전장이 4195mm, 축거가 2600mm로 기존 모델 대비 각각 55mm, 30mm 늘었다. 트렁크 용량 또한 364리터(VDA 기준)로 기존 모델 대비 10리터 증가해 넉넉한 실내 및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 미리 살펴본 북미전용 대형 SUV '텔루라이드'
쏘울에 대한 디자인 소개 이후 아직 출시 전이지만, 오는 1분기 내 출시될 기아차의 북미 전용 대형 SUV '텔루라이드'에 대한 디자인 소개도 들을 수 있었다. 프리뷰 형태의 간략한 소개 수준이지만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텔루라이드는 북미시장에 최적화된 정통 SUV로서, 플래그십 모델다운 강인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담아낸 외관이 인상적이다. 내부 인테리어는 미래지향적이면서 동시에 대형 SUV에 걸맞은 넉넉한 공간을 확보해 편안함과 안락함을 동시에 갖췄다.
텔루라이드는 이번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2019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니 텔루라이드와 신형 쏘울이 미국 시장에서 기아차의 판매 회복에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