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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증권 투자에 나선 사립대 학교법인의 전체 투자원금에 대한 평가액이 하락한 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대학 중에서는 사실상 상황을 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시스
수익 창출의 방안으로 사립대 학교법인이 유가증권 투자가 허용됐지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대학들이 사실상 '원금 회복'을 기다리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1억원 이상 손실을 기록한 사학 중에는 관심을 접어달라는 의사를 표시하거나, 대응 방안 등에 대해 언급을 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5일 한국사학진흥재단 '2017회계연도(2017년 3월~2018년 2월) 사립대 교비회계 적립금 금융투자 현황'에 따르면 전국 사립대 법인 중 일반대 42곳, 전문대 20곳이 유가증권에 1조4778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투자에 대한 전체 평가액은 1조4653억원으로, 당시 회계연도 기준으로 100억원 이상 원금이 사라진 상태였다.
물론 투자한 채무증권·지분증권·수익증권 등의 평가액이 하락하더라도, 추후 상승한다면 이익이 실현될 수 있다. 반면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상태가 이어진다면 그만큼 투자원금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전체 사립대 법인 가운데 영남대(영남학원)가 -96.6%로 가장 높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명지전문대(명지학원)는 213억원을 투자했지만 평가액은 93억5540만원으로 약 119억원(-56.1%)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원금 규모가 각기 다르다는 점에서 서강대 법인과 계명문화대(계명대 법인)는 각각 -8.3%, -8.5%의 마이너스 수익률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반면 평가차액은 11억1784만원, 7억9874만원으로 차이를 보였다.
가장 많은 원금을 날린 명지전문대는 손실 찾기에 나섰고, 서강대는 위험 관리 등을 언급하고 있다.
명지전문대 관계자는 "회수에 노력을 하고 있다. 회계처리상 산정해야 하니깐 감가상각을 한다. 학교 측에서는 손해다. 펀드투자에 대한 부분으로 회수를 하려고 소송을 하고 있다. 펀드에 있어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 원금 보전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강대 관계자는 "대학 재정의 어려움을 일부 해소하고 기존 투자의 실적 개선을 위해 자산 운용 전략을 마련, 시행하고 있다"면서 "투자의 손실이 가져올 어려움을 이해하고, 단계적으로 위험 수준 관리를 통해 확대하고자 한다"는 향후 계획을 전했다.
경복대·영남대 등은 사실상 원금 회복을 기다리는 상황이었고, 경동대는 투자 상황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영남대 측은 "투자해 놓은 것이라 손실, 손익이 왔다갔다 하는데 전체 금액은 약 5억원이다. 더 투자를 하거나, 주식처럼 빼고 넣을 수 없다"며 향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경복대 관계자는 "주식이 오르고, 내리는데 처음에 주식을 사려 했던 것을 아니었다. 신탁예금 상품을 샀는데 그렇게 된 것이다. 손해가 나서 팔 수가 있는 것이 아니다. 신경을 쓰고 있는 상태로, 증권사에 문의하는 등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경남대 측은 관련 부서에 문의한다고 했지만,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경동대 관계자는 "(부서에) 연락해봤는데 손실이 났다가, 벌충이 됐다. 이전에 소득이 있었다"며 "문제는 없고, 관심을 접어주셨으며 한다. 현업 부서에서 논란이나 화젯거리가 안된다는 말을 들었다"며 구체적인 투자 상황보다는 취재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경동대 법인의 경우 -33.8%의 수익률로 평가차액은 11억8789만원, 경남대(한마학원) -8.9%·26억9343만원, 영남대는 투자원금 5억4193만원에서 평가액은 1846만6천원으로 나타났다. 경복대 법인은 134억3089만원에서 88억9041만원을 기록하고 있었다.
2018회계연도 결산 자료가 공개된다면 앞서 투자원금 대비 수익률·평가액 등이 달라질 수 있다. 반면 손실로 규모가 늘거나 원금 회복이 어렵다면 이에 대안 대응 방안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한 사립대 학교법인 관계자는 "투자원금에 대한 손해가 발생한다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법인 입장에서는 다소 어려운 결정이 따르게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