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식약처 등 관계부처, 산업현장 방문… 소통 늘려산업부까지 가세… 바이오업계, 수출전략회의 참석 시작정부, 높은 성장세·일자리 창출 보이는 제약·바이오 관심
  •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JW중외제약 연구소를 방문해 사측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JW중외제약 연구소를 방문해 사측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바이오업계 행사에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 외에 산업자원통상부(이하 산업부)도 가세하는 등 정부기관들이 앞다퉈 바이오업계와 스킨십에 나서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제약·바이오업계의 현장 방문이 늘고 있다. 관계부처의 산업현장 방문은 업계와의 소통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 복지부·식약처 등 관계부처, 바이오업계 현장 방문 소통 늘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소재의 JW중외제약 연구소를 현장 방문하고 제약사 CEO 간담회를 열었다. 해당 간담회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신약 개발 활성화, 기술수출 확대 등에 필요한 정부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같은 날 류영진 식약처장도 인천 연수구 셀트리온 본사에 방문해 바이오 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셀트리온은 식약처 방문단에 바이오의약품 허가심사 수수료 현실화 방안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식약처가 추가 전문 인력 고용에 재정적 여유가 생기고, 관련 인력이 늘면서 기업의 허가심사가 빨라져 상업화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셀트리온은 그간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빠른 출시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는 '퍼스트무버' 전략을 통해 해외 시장을 개척해왔다. 이러한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그 만큼 규제로 인한 걸림돌이 적어야 유리하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들이 "바이오는 스피드"라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은 지난 25일 바이오업계 신년인사회에서 "바이오는 스피드"라며 "보다 통큰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고 요구한 바 있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도 건배사로 "바이오는 스피드다"를 제안하며 이를 거들었다.

  •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좌)과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우)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에서 열린 바이오업계 신년인사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박성원 기자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좌)과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우)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에서 열린 바이오업계 신년인사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박성원 기자
    ◆ 산업부까지 가세… 바이오업계, 수출전략회의 참석 시작

    최근 관계부처뿐만 아니라 산업부도 바이오업계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산업부와 한국바이오협회는 지난 25일 서울 중구 그랜드앰버서더 호텔에서 '2019년 바이오업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이번 신년인사회에는 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바이오업계 신년인사회에 산업부 장관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성 장관은 "바이오업계 신년인사회에 와서 이 업종이 참 다이나믹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바이오업계가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활약하는 걸 보면서 바이오산업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져본다"고 언급했다.

    성 장관의 발언에서도 드러나듯이 산업부는 바이오업계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표하고 있다.

    최근에는 산업부에서 각 산업별 수출전략 회의에 제약·바이오업계가 처음으로 포함됐다고 전해졌다. 이전까지는 수출전략 회의에 제약·바이오업계가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바이오협회는 기업들이 산업계에서 수출하면서 겪는 고충에 대해 토로하는 등 산업부에 바이오업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할 계획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상임부회장은 "이번에 바이오업계가 처음으로 (산업부) 수출전략 회의의 멤버가 됐다"며 "바이오협회가 기업들이 산업계에서 수출할 때 겪는 애로사항에 대해 산업부에 개진해 문제를 풀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 정부의 제약·바이오산업 관심 높아지는 이유는…

    이처럼 정부의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제약·바이오산업의 빠른 성장세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부의 '2017년 기준 국내 바이오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국내 바이오산업 생산규모는 전년 대비 9.3% 증가한 10조 1264억원을 기록했다.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생산규모는 7.8%에 달했다.

    국내 바이오산업 수출은 전년 대비 11.2% 증가한 5조 1497억원, 수입은 전년 대비 12.7% 증가한 1조 6456억원으로 확인됐다. 무역수지는 3조 5041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제약·바이오산업은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정부의 육성정책과 제약·바이오 업계의 노력이 결합돼 지난해 3분기까지에 신규 고용이 3576개로 연간 목표인 2900개를 123% 초과 달성했다. 청년 고용 창출면에서는 최근 5년간(2009~2014년) 제약 산업이 전 산업군에서 가장 높은 45.5%를 기록했다. 산업계 전체 일자리 중 정규직 비중이 무려 95%에 달한다.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열린 제약·바이오산업 채용 박람회에는 박능후 복지부 장관과 류영진 식약처장이 나란히 참석해 참여 기업과 구직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이 상임부회장은 "바이오업계의 위상이 약간 높아지지 않았나 싶다"며 "우리 정부도 중국 등 다른 나라처럼 좀 더 선제적으로 규제 개혁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 지난해 9월 개최된 제약·바이오산업 채용 박람회에서 신민철 셀트리온 관리본부장(가장 오른쪽)의 설명을 듣고 있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가운데)과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왼쪽) ⓒ뉴데일리
    ▲ 지난해 9월 개최된 제약·바이오산업 채용 박람회에서 신민철 셀트리온 관리본부장(가장 오른쪽)의 설명을 듣고 있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가운데)과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왼쪽)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