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매출 당초 2.9% 성장 전망 불구 4462억달러 그칠 듯D램 ASP 급락, 낸드플래시 공급 과잉 등 1분기 수익률 두 자릿수 추락
  • ▲ 반도체 관련 전시물. ⓒ연합뉴스
    ▲ 반도체 관련 전시물. ⓒ연합뉴스
    올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이 10년 만에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7일 IHS마킷은 올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매출은 4462억달러로, 지난해 4820억달러에 비해 7.4%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2.9%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반도체 시장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며 5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수정한 것이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최대 암흑기'로 꼽혔던 지난 2009년(-11%) 이후 10년 만에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셈이다.

    이처럼 시장이 급작스럽게 침체한 이유는 수요가 감소세에 접어든 데다 1분기 재고량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D램 △낸드플래시 △범용 마이크로프로세서(MPU) △32비트 마이크로컨트롤러(MCU)를 비롯해 아날로그 주문형 반도체(ASIC)가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으로 보인다. 이들 모두 올 1분기 수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하락을 면치 못했다.

    D램의 경우 평균판매가(ASP) 급락 및 수요 약세를 기록하고 있어 올해 매출 전망치가 크게 하향 조정됐다. 낸드플래시는 지속적인 과잉 공급이 심각한 가격 하락을 초래했다는 평가다.

    성장세 급락을 맞이한 또 다른 부문은 로직 특정용도 반도체(ASSP)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로직 ASSP의 수요를 견인해왔는데, 현재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이슨 로블즈 브루스 IHS마킷 반도체 벨류체인 리서치 팀장은 "지난해 반도체 산업이 15%로 급성장한 뒤 많은 반도체 업체들이 올해에도 어느 정도 성장을 거둘 것이라고 낙관했다"며 "하지만 급속도로 악화 중인 불황의 흐름을 보면서 이들의 자신감은 빠르게 우려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최근 데이터는 현재 반도체 산업이 10년 만에 최악의 불황기로 접어들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